[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사드 보복이라는 대형 악재가 해결 국면을 보이면서 내년 항공업계 전망이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항공사 원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 상승이 불안요소로 남아있지만, 호재가 악재를 상쇄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빙 무드로 돌아선 한·중 관계에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악재 해소에 기인한 전반적 수요 증가를 비롯해 잠재적 경쟁자의 시장 진입 실패, 정비 원가절감 등 크고 작은 호재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기 때문.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에 한국단체관광상품 판매금지 조치를 내리며 얼어붙었던 업계 분위기는 10월31일 한·중 관계 개선 합의문 발표를 기점으로 급반전됐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14일부터 3박4일간 방중을 통해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국면은 해빙 무드로 전환됐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문 대통령에게 관광 정상화 약속을 했다.
최대 악재에서 호재로 돌아선 한중 노선 회복에 항공업계 내년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뉴시스
박진서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정책산업연구센터장은 "양국 관계 개선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줄었던 한중노선 여객이 내년에는 다시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내년 한국의 국제선 여객 수는 올해보다 16.9% 정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상반기 40달러 중반에서 최근 60달러까지 치솟은 국제유가에도 업계는 여유로운 표정을 유지 중이다. 내년 큰 폭의 수요 회복을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연 평균 3%대의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만큼, 추가 호재와의 시너지를 통해 극복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오름세에 일정 수준의 원가 상승은 불가피하겠지만 최근 국토부의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신청 반려로 인한 추가 경쟁자의 시장 진입 지연은 기존 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12월 본격화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정부지원 항공정비(MRO) 사업 역시 해외 정비 의존도가 높은 국내 항공사에게 중장기적 비용절감 효과를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