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5세대(5G) 통신의 해가 떴다. 정부와 이동통신사들은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 아래 올 한 해 막바지 준비작업에 만전을 기한다. 상용화 이후 전국망 구축 목표 시점은 2022년이다.
미리 보는 5G 세상의 첫 무대는 내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다. 5G 시범서비스를 통해 ICT 강국의 위상을 입증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평창에 ICT체험관을 마련했다. 5G 통신망을 활용한 가상현실(VR)·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올림픽 무선통신 공식 파트너 KT는 평창군 대관령면에 평창 5G 빌리지를 구축했다. 5G 통신과 결합된 증강현실(AR)과 VR, 드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흥시킨다는 방침이다.
6월에는 5G 주파수 경매가 진행된다. 경매 대상 주파수는 3.5기가헤르츠(GHz)와 28GHz 대역이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 경매 후 5G 네트워크 구축과 제조사들의 5G 단말기 개발 일정까지 고려해 2019년 3월을 상용화 시점으로 잡았다. 5G에 맞는 주파수 할당대가 산정을 위해 연구반도 가동 중이다. 기존 LTE 기준을 적용하면 5G 주파수 할당가는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파수 확보에만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면서 이후 서비스 개발을 위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G에 맞는 주파수 할당가 재산정이 필요한 이유다.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이통사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KT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이동통신 표준화 국제협력기구(3GPP) 78차 총회에서 30개 회원사와 함께 5G 표준 개발을 완료했다. 5G와 LTE망을 연동하는 5G NSA 표준으로, 기존 LTE 네트워크를 같이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SK텔레콤도 총회에 참석해 에릭슨, 퀄컴과 함께 공동 개발한 기지국과 단말기를 활용해 반응속도 0.001초 이내의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 등을 시연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5G 추진단을 신설하고 주파수·서비스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5G망 구축에 필요한 필수설비 공용화 여부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필수설비는 전봇대와 관로 등 전기통신사업에 필수적인 유선설비다. 국내 필수설비의 대부분은 한국통신을 전신으로 한 KT가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해 필수설비 공용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도 필수설비 공용화를 위해 이통사들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5G 단말기와 서비스 개발도 과제로 꼽힌다. 과기정통부는 5G 단말적합 인증 시험방법과 장비 허가·심사 등 기술 기준을 오는 6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