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2일 ‘통합추진협의체’를 공식화하며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자,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내 통합반대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통합 승인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놓고 대립이 더욱 격화되는 모습이다.
안철수 대표 등 통합찬성파는 1월말 또는 2월초 전대를 개최해 늦어도 설연휴(2월 15일) 전에는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되는 2월 9일 이전에 통합작업이 완료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통합찬성파는 전대 의장(이상돈 의원)과 부의장(윤영일·이용호 의원)이 모두 통합반대파인 점을 감안해 당무위원회 권한으로 의장 대행을 지명함으로써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태규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장의 대행을 다른 쪽으로 지명해서 다른 분이 그것(전대 진행)을 대행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전대가 개최되더라도 의결정족수 미달 사태가 벌어질 때를 대비해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국민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대는 전당원이 아닌 1만명 규모의 대표당원을 대상으로 열게 돼 있다.
통합반대파도 전대가 강행될 경우에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필리버스터’(무제한 의사진행발언) 방식으로 반대토론을 벌여 전대 표결을 무산시키는 등 전대 저지 투쟁을 펼치는 한편 전국을 돌며 여론전을 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 비호남 구도로 박정희 망령으로 돌아가더니 또 다시 체육관투표 망령을 상기시켜 온라인 투표를 획책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꾀를 내도 죽을 꾀를 연속해서 날리고 있다”며 “전대는 안 된다. 못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2018년 시무식에 참석해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