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사 수장들 "자생력을 키워라" 한 목소리

현대모비스·만도·현대위아 등…올해 해외 사업 수주 '강조'

입력 : 2018-01-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들의 올해 신년 ‘키워드’는 ‘자생력’ 강화이다. 국내 부품사들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부진시 동반 하락하는 형태를 띄어왔다.
 
지난해 사드 후폭풍으로 현대·기아차가 판매 부진을 겪으며 타격을 크게 입었다. 위기감이 이 같은 자생력 강화를 올해의 목표로 내세우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대모비스(012330)만도(204320), 현대위아(011210) 등은 올해 어느 때보다 해외 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만도, 현대위아 등 부품사들의 해외 시장 개척은 올해 어느 때보다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회사의 수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여줄 것을 강조했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 중 유일하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 2016년부터 매년 참석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현대모비스만의 첨단 부품과 기술을 미국 자동차 업체 등에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기술을 알리기에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특히 이번달 9일에 열리는 ‘CES 2018’에서는 현대·기아차 전시장과는 떨어져서 독자적인 전시장을 마련했고,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면 차가 스스로 갓길로 이동하는 신기술을 시연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총5조3000억원 가량을 수주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 완성차 업체에 챠량 오디오용 외장앰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해외 사업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어려운 환경이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미래자동차 등 중장기 비전을 선도해 나가자”고 사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그룹의 만도도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고군분투할 것으로 보인다. 만도는 이미 현대·기아차 관련 매출 비중을 50% 이상에서 40%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집중해야 할 분야는 해외 사업 수주다. 만도는 일단 유럽 회사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폭스바겐과 PSA와의 신규 수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몽원 한라 회장은 이미 지난해 만도 대표이사로 복귀하기 이전부터 유럽 완성차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져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도는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만도 유럽 연구개발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 회사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설립되는 이번 센터는 약 1만2000㎡ 규모로 지어지며 올해 완공 예정이다. 만도는 이 센터를 중심으로 유럽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는 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 뉴 비즈니스 창출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위아도 올해도 ‘해외로드쇼’와 ‘테크데이’ 등을 더욱 활발히 진행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로스쇼와 테크데이는 해외 완성차 업체들을 찾아가 영업활동을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위아는 주력 자동차 부품인 AWD 부품과 등속조인트 중심의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독자적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업역량을 높이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왼쪽부터),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사진/각사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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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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