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라스베이거스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혁신제품으로 CES를 장식한다. 이들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미래 라이프 솔루션을 대거 선보인다.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에서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규모(2768㎡)로 전시장을 꾸린다. LG전자도 이에 못지않은 2044㎡ 규모의 대형 부스를 차린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개막 전부터 각국에서 몰려든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이어가며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 공간제약 없는 커넥티드 라이프
삼성전자는 전시관 외부에는 대형 옥외 광고로, 부스 입구에는 도시의 빌딩을 형상화한 크고 작은 LED사이니지로 구성된 초대형 파사드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부스 내부에는 곳곳에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심어 주거공간·사무공간·자동차 등 소비자의 일상에서 펼쳐질 커넥티드 라이프를 구현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전시장 입구 대형파사드 앞에서 환영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모바일·TV·냉장고를 비롯 전장까지 다양하게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처음 공개한 앰비언스 IoT 기술과 결합해 제3자 기기와의 연동도 실현했다. 동글이나 칩셋 형태의 앰비언스 모듈을 탑재하게 되면 IoT 기기가 아닌 화분·의자·조명 등 주변의 어떤 사물이든 빅스비와 연동해 스피커·마이크 기능을 하는 기기로 변신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다가 집에 들어와 "Hi Bixby"로 명령하면 TV로 콘텐츠를 연동해 볼 수 있고, 사용자가 영화를 보는 행위에 맞춰 영화 보기에 적합한 조명을 켜고 에어컨 온도를 사용자 취향에 맞게 설정해 줌과 동시에 아무도 없는 거실의 전자 기기를 꺼 주기도 한다.
빅스비는 자동차 속으로도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전장 기술을 만나 탄생한 '디지털 콕핏'을 전시한다. 디지털 콕핏에는 차량용 빅스비와 스마트싱스가 적용돼 음성만으로 간편하게 차 안에 있는 에어컨·오디오 음량·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한층 더 강화된 연결성으로 가전의 미래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탑재한 2018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기존 대비 개인화 서비스가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가령 가족 구성원의 음성을 구분하는 화자인식 서비스를 통해 모닝브리프 등을 실행하면 목소리를 구분해 개인별 일정, 메모를 확인하거나 선호하는 뉴스, 날씨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보관 중인 식재료나 가족 구성원의 음식 선호도를 반영해 1주일치 맞춤형 식단을 추천하는 밀 플래너 기능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의 데뷔전으로 관심이 쏠린다. 김 사장은 "사물인터넷(IoT) 활용을 위해 그동안 삼성전자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이번 CES 2018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그동안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전자기기는 하나로 연결되기 쉽지 않았다"며 "삼성전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답을 이번 CES에서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LG, 사람이 중심이 되는 AI '씽큐'
LG전자는 전시관 외부에 인공지능 브랜드인 'LG 씽큐(ThinQ)'의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전시관 입구에는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46대를 이용해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을 구성했다. 길이 16m, 너비 16m, 높이 6m 규모다. 씽큐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LG만의 올레드로 기술력을 뽐내겠다는 각오다.
LG전자 모델들이 LG 씽큐 존에서 인공지능 가전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전체 부스 면적의 1/3을 LG 씽큐존에 할애했다. 여러 전시 존 가운데 가장 넓다. LG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인공지능 선도기업 이미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LG 씽큐는 LG전자의 인공 지능 제품·서비스를 아우르는 브랜드다.
LG전자는 싱큐존에 거실, 주방, 세탁실 등 소비자가 실제 생활하는 공간을 연출하고, 독자 개발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뿐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제품들을 전시했다. LG 씽큐존에서는 인공지능 제품들과 함께 하는 일상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실제로 생활을 시연한다. 세탁실에선 음성인식 트윈워시를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등 의류관리가전들이 서로 연동하면서 효과적으로 의류를 관리한다. 거실에서는 음성인식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질을 알아서 관리한다. 주방에선 음성인식 냉장고와 오븐이 냉장고에 있는 재료에 맞춰 요리를 추천하고 해당 조리기능을 자동 선택한다.
시그니처 갤러리를 조성해 프리미엄 이미지 굳히기에도 나선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전시존을 세계 주요 도시의 유명 건축물과 LG 시그니처의 예술적 유사성을 강조한 사진 작품을 활용해 갤러리를 조성했다. 전시존 배경을 블랙 색상으로 꾸며 화이트 색상이 주로 쓰인 다른 전시존과 차별화했다.
한창희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공지능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앞선 기술력과 혁신적인 디자인의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