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은 15일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면서도 선수단 입장 시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 사용을 검토 중인 데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 정부는 과거 사용 사례가 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하고 있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9차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특위 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등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올림픽 개최 준비 상황에 대한 사항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 김기선 의원은 “한반도기를 들고 온다고 해서 남북 간 평화가 얼마나 진전되느냐”며 “김정은의 정치 선전도구로 인류 평화의 행사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 북한도 인공기를 들고 오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철규 의원도 “역대 올림픽을 진행하면서 어느 주최국도 자국기를 들고 등장 못한 경우는 없었다”며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선수단 입장에 앞서서 우리나라는 주최국이기 때문에 초기에 대형 태극기가 등장한다”면서 “과거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에도 우리가 주최국이었지만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 경우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IOC 측과 관련 문제를 협의해서 결론을 낼 것”이라며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포츠가 정치 문제를 해결하며 스포츠가 추구하는 평화가치가 이렇게 실현 되는구나 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문순 강원지사는 조류독감(AI)과 방한대책 등에 대해 “올림픽 기간 이 지역에서 AI가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예방적 처분을 했다”고 밝혔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도종환(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개최 준비 최종 점검을 위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