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공룡들, 차세대 기술로 블록체인 낙점

블록체인 주도권 다툼 발발…가상화폐는 '규제 몸살’

입력 : 2018-01-17 오후 3:19:41
가상화폐.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IT 공룡들이 블록체인을 주목하고 나섰다. 가상화폐가 규제 몸살을 앓는 가운데, 근간인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여겨진다.
 
글로벌 시장에선 블록체인 부흥이 시작됐다. IBM은 17일 글로벌 해운시장을 좌우하는 머스크와 블록체인 기반의 국제무역 디지털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기 위해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IBM의 클라우드에 블록체인을 접목, 국제무역 운송의 효율과 안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는 앞서 13일 블록체인 플랫폼 바이두트러스트를 출시했다. 자체 개발 개방형 플랫폼으로 디지털 결제, 은행 신용관리, 보험 등 다양한 영역을 겨냥한다. 토요타는 이달 초 CES 2018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e파레트를 공개했다. 카 쉐어링, 배달, 병원 이송수단 등 다양한 목적의 자율주행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해부터 개발해온 블록체인 기술이 바탕이다. 이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메이저들이 블록체인 기술 관록을 쌓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이 일찌감치 발을 들였으며, 최근 SK와 KT, LG 등 ICT 기업을 중심으로 연관 산업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삼성SDS는 자체 플랫폼 넥스레저의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계열사와 연계해 금융권은 물론, 물류와 제조업까지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SK(주) C&C는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디지털 ID 인증서비스 및 물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SK텔레콤과 결합해 사물인터넷 관련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LG도 LG CNS가 국제 컨소시엄인 R3 CEV에 가입해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시너지 사업을 모색 중이다. 이에 질세라 KT도 지난 연말 블록체인센터를 신설하고 서비스 상용화에 팔을 걷었다.
 
반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는 다수 국가에서 규제 논란에 휩싸였다. 우리정부도 블록체인은 육성하되 가상화폐는 규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선을 긋는 것에 대해 시장과 학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가상화폐가 규제화되면 블록체인도 위축될 것이란 우려의 시선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규제보다 사회 충격을 최소화하며 가상화폐의 장점을 활용할 방법을 연구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IT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3조70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더불어 블록체인이 기업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 요인으로 꼽혔다. 넷스크라이브스는 이날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시장이 연평균 42.8% 성장해 오는 2022년 139억600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재영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