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한국타이어는 중국 최대 민영버스기업인 점보버스그룹에 시내버스 전용 타이어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싱다’를 독점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지난 8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1994년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를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2002년부터 트럭·버스용 타이어를 생산해 판매하며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점보버스그룹과의 MOU 체결을 통해 한국타이어가 중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싱다’ 브랜드를 PB 상품으로 활용, 독점 공급의 형태로 제공함에 따라 트럭·버스용 타이어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가 가능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시내버스 전용 타이어 공급 계약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본적인 제품 성능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마일리지 극대화를 통한 비용 효율성이 강조되는 시내버스용 타이어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독자 브랜드로 독점 공급하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점보버스그룹은 한국타이어와의 독점 공급 계약 전 미쉐린, 던롭과 같은 글로벌 타이어 기업과 조양, 완리 등 중국 내 주요 타이어 기업의 제품을 복수로 취급하였지만 향후 그룹 내 전체 물량에 대해서 한국타이어 제품만을 독자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 내 민영버스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점보버스그룹은 1995년 설립돼 6개의 시내버스회사와 자동차부품공급관리회사, 시내버스광고회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총 187개 노선에 4500여대의 버스를 운행 중이며 연간 5억6000만여명의 인원을 수송하는 초대형 운수그룹이다. 또한 전기버스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 중인 광동성 지역에 본사를 두고 차세대 운수 산업을 이끌어나갈 전기버스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한국타이어의 점보버스그룹과의 MOU 체결은 중국 최대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 공급 건에 이은 두번째 대규모 트럭·버스용 타이어 공급 사업이다. 이는 9년째 글로벌 1위 자동차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 타이어 판매 유통망 확보, 유통 채널의 다변화,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화 등에 큰 의미가 있다.
점보버스그룹은 한국타이어와의 독점 공급 계약 체결을 계기로 향후 3년 내 광저우 지역에 기존 LNG 중심의 시내버스를 전기버스로 100% 차량 전환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는 전기버스 전용상품 출시 등을 통해 중국 전기버스 시장 선점 및 타이어 공급을 확대 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계약에서도 심천시내버스, 광주시내버스 등과 같이 전기버스로 100% 운영중인 중국 국영 시내버스 타이어 독점 공급의 경력을 인정받아 점보버스그룹의 전기버스 전환의 파트너로 최종 선정됐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국의 최대 민영운수기업과 계약을 체결한 것은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최고 수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국의 운수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와 점보버스그룹 관계자가 8일 타이어 독점 공급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타이어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