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ADHD·틱장애 근본원인(3) - 부모와 아이들은 죄가 없다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8-01-30 오후 3:21:46
ADHD와 틱장애의 원인을 논의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유전적인 원인이다. 각 통계마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ADHD, 틱장애 모두 유전적인 원인이 공통적으로 인정된다. 적게는 50%, 많게는 80% 정도까지 유전적인 원인이 개입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HD, 틱장애에 대해 ‘유전적인 원인’을 근본원인으로 내세우면 치료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필자는 ADHD, 틱장애 치료에서 유전적인 원인을 논하는 것이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유전적인 실체에 대해서도 심각한 의문이 있다.
 
ADHD, 틱장애 유전론이 만드는 첫째 문제는 부모에게 지나친 죄책감을 강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유전론은 부모로 하여금 아이가 자신들 탓에 ADHD, 틱장애가 생긴 것이라는 죄의식을 유발한다. 둘째는 유전적인 원인 결정론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즉 유전적인 질환임으로 치료해도 근본적으로는 좋아질 수 없다는 한계인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ADHD, 틱장애가 유전적인 경향이 있다는 것이 기계적인 발현을 의미하지 않는다. 질환발생에 개입하는 단일 유전자는 찾지 못했으며, 다양한 유전자들이 매우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작용한다고 추정할 뿐이다. 이는 유전적인 특성이 기계적인 결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유전론의 이면은 유전적이지 않은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전적인 원인은 100%가 아니며 환경적인 요인이 20~50%까지 개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어떤 경우든 환경적인 요인과의 결합을 통해서 ADHD, 틱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ADHD 질환이 제약회사 로비에 의해 만들어진 허구적인 병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진 아이젠버그 박사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아이젠버그 박사가 주장한 실제 내용은 ADHD 장애의 유전적인 원인이 과장되었다는 것이다.
 
필자가 ADHD, 틱장애 아동을 치료하며 임상에서 경험한 것도 유전적인 경향을 인정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에게서는 어렵지 않게 가족간 유전적인 경향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나 ADHD, 틱장애의 경우는 유전적 경향이 유의미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
 
ADHD, 틱장애가 유전적인 경향이 있다는 것은 사실일 수 있지만 별 실효는 없다. 유전 현상은 단독으로 발현되지 않으면 환경적인 원인에 의하여 발현될 뿐이다. ADHD, 틱장애를 가진 아이와 부모에게는 죄도, 원인도 없는 것이다. 문제는 환경호르몬 · 환경오염물질의 습격에서 유발되는 것이다. 그래서 환경독소의 공격으로부터 아이의 뇌를 보호하는 배독숙면요법은 ADHD, 틱장애 치료에 지름길이 될 수 있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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