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이 지난해 12월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관련해 사고 발생 이유와 명확한 책임 규정, 의혹 해소 등을 위한 청문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잇단 화재로 국민적 불안이 커지면서 공세의 고삐를 당기겠단 의도다.
한국당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홍철호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화재 사건이 묻히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밀양(세종병원 화재)은 제천(청문회)을 한 번 해보고 성과에 따라 필요하면 하자는 게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인 유재중 위원장도 “각 당 간사들이 의견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진선미 의원은 진상규명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직접 현장을 찾아 만난 유족들은 지금 이렇게 어마어마한 인명사고가 났지만 (상황이) 왜곡되고,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상처를 이야기하고 있다. 지나치게 정치적인 의도로 왜곡되는 부분에 대해 서로 주의하자”며 거부 의사를 표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청문회 개최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청문회도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청문회가 현장 수습을 방해하는 것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적절히 봐 가며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행안위 전체회의에 나온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조종묵 소방청장은 업무보고를 하고 밀양 화재 이후 점검 상황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사회 전반의 안전 관리를 점검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2~3월 중 요양병원 점검 등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소방특별조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통보 후 조사 방식에서 사전 예고 없는 ‘불시 단속’으로 전환키로 했다.
3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조종묵(왼쪽부터) 소방청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철성 경찰청장 등이 밀양 화재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