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국내 최초 최신 면역항암제 임상 시험 승인

이뮨온시아, PD-L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 'IMC-001'

입력 : 2018-02-02 오전 11:00:42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유한양행(000100)의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지난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항암제 'IMC-001' 임상 1상 시험계획에 대한 승인을 취득했다고 2일 밝혔다. PD-1 및 PD-L1 면역 관문 억제제에 대한 승인은 국산 신약으로서는 첫 번째다.
 
이번 승인으로 신약개발 첫 발을 내딛은 이뮨온시아는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IMC-001의 안전성 및 약동학 등을 평가하기 위한 제 1상 임상 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IMC-001은 PD-L1을 표적으로 하는 완전 인간 단일 클론 항체이며 전임상 시험에서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 PD-1및 PD-L1 표적은 최근 항암치료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는 표적이다. 해당 표적들에 작용되는 면역항암제는 암 치료 패러다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기존의 항암제가 암세포를 직접 겨냥했다면,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잠든 면역시스템을 일깨워 스스로 종양을 제거한다는 새로운 접근방법이다.
 
전세계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약 4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항암제와 비교해 면역항암제는 보다 넓은 암종에 적용이 가능하고, 효능을 보이는 환자 군에서는 오랜 기간 지속 되는 치료 효과를 보인다.
 
BMS의 '옵디보'는 지난 2014년 첫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이름을 올렸고, MSD의 '키트루다' 역시 전세계 암치료 시장을 장악할 기세다. 로슈도 '테센트릭'을 선두로 모든 항암제 개발을 면역항암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면역관문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자체 개발 제품이 없다. 1년간 투여 받을 경우 1억원이 넘는 치료비용이 든다고 알려져 있던 다국적제약사의 약품들이 최근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게 됐지만, 특정 암종에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아직도 암환자 치료에 널리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면역 항암제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합작투자회사인 이뮨온시아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항암제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면역치료제의 연구개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9월에 설립된 이뮨온시아는 미국의 임상단계 전문사인 소렌토 테라퓨틱스사(Sorrento Therapeutics Inc.)와 유한양행의 합작 벤처 회사로 면역항암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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