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작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가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성장 폭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전용 반도체 개발 등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메모리 반도체 경기 전망과 발전과제'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산업은 올해도 고성장을 지속하겠지만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60.2%에 비해 크게 낮은 18.6%로 예상됐다.
작년 74%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며 반도체 산업을 이끌었던 D램도 올해는 성장곡선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또 메모리 시장이 양산단계까지 약 1년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공급 확대도 제한적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클라우드 확산에 따라 메모리 신규 시장은 폭증할 것으로 산업연은 내다봤다. 클라우드 인프라 조성을 위한 데이터센터,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채굴 관련 반도체 칩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산업연은 올해도 반도체 성장을 이끄는 품목은 메모리라고 전망했다.
주대영 산업연 연구위원은 "가공공정기술의 초미세화가 진행되면서 수율확보가 더욱 어려워졌고 설비투자 규모도 천문학적으로 거대화돼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졌다"며 "특히 D램은 공급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한 반도체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D램 중심의 성장에서 AI 전용 반도체 등 기술개발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 연구위원은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한 반도체 산업은 정부의 지원이 끊긴지 오래돼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AI전용 반도체 개발, 인력양성을 위한 R&D사업 확대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10년 반도체 수출 추이. 자료/산업연구원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