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밀폐용기 회사라는 종전 이미지를 탈피하고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제품별 매출 비중 변화에서 드러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락앤락의 전체 매출에서 프라이팬 등 조리용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6%로 전년 같은 기간에 8.9%에 비해 갑절 가까이 늘었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밀폐용기 회사 이미지를 벗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중국 내 매출 가운데 보온병과 텀블러 등 음료용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49.6%로 절반을 차지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밀폐용기 이미지가 워낙 강하지만,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는 보온병 1위 브랜드로 자리를 확실히 잡았다"며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주방·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가면서 국내에서도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인식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리 밀폐용기 브랜드 '글라스락'을 운영하는 삼광글라스는 올해 해외시장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반려동물용품 등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출 20% 내외인 수출 비중을 올해 3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가별로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며 전략 제품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반려동물용품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국내 최초 내열강화유리 재질의 반려동물용품 브랜드인 '오펫'을 론칭한 이후, 지난해까지 3만개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대형마트와 애견 전문숍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유리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주방용품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한 해로 만들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타파웨어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제품 한 세트가 수십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제품군이 주력인 데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오롯이 대리점과 방문판매 인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파웨어 관계자는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쿠킹 스튜디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쿠킹스튜디오 100호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쿠킹 스튜디오는 일종의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타파웨어 본사의 쉐프 양성 프로그램인 '마스터 쉐프' 프로그램을 수료한 판매원이 직접 운영한다. 방문 고객들은 타파웨어 제품을 사용한 쉐프의 요리 시연을 볼 수 있으며, 해당 제품을 곧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락앤락 중국 매출 가운데 텀블러 등 음료용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사진은 락앤락의 텀블러 제품들. 사진제공=락앤락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