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보톡스 업계 강자
메디톡스(086900)가 중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국내 보톡스 업체들이 중국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메디톡스는 내년 (2분기쯤)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중국에서 보톡스를 출시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며 글로벌 제약업체로의 도약을 가시화하는 등 성장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메디톡스는 지난 2000년 보툴리눔 톡신 연구자들이 모여 창업한 회사다. 2006년에 국내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일명 보톡스라고 불리는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시악스)을 시장에 출시했다. 메디톡신과 이노톡스, 코어톡스 3종의 보톡스 제품을 바탕으로 메디톡스는 지난 2009년부터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은 히알루론산 필러다. 뉴라미스와 포텐필 2종의 제품으로, 가장 생체친화적인 히알루론산을 이용해 생산 공정과 분석법 개발, GMP생산시설 건설을 완료했다.
메디톡스는 중국 시장 진출 앞두고 있고 신약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 주가 상승 모멘텀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 9일 메디톡스는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보톡스제품 판매허가 신청서 제출했다. 임상 3상 실험은 지난해 6월 마친 상태로, 국내 보톡스 업체 중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완료한 업체는 메디톡스 뿐이다. 실제 출시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대략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중국(홍콩물량 포함)으로 가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 규모는 지난해 약 743억원, 2016년 161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약 360% 증가했다. 중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그만큼 고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중국 CFDA의 허가를 받은 제품은 미국 앨러간의 보톡스와 중국 로컬업체 란저우의 BTX-A 뿐이다. 즉 앨러간과 란저우 두 업체가 양분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는 확실한 유통망이 있다. 지난 2015년 메디톡스는 중국 블루메이지 바이오텍과 조인트벤처 '메디블룸'을 설립했다. 이미 중국 HA필러 시장 점유율 26%로 입지가 확고한 블루메이지 바이오텍은 메디톡스의 보톡스까지 라인업을 늘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보톡스 업체간 경쟁으로 인해 시술 한 건 당 소비자 가격이 5만~10만원인데 반해 중국에서 공식 보톡스 소비자가격이 50만원에 달한다는 점 또한 수익성과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1조1400억원에 달한다"며 "블루메이지가 이미 고객 및 유통채널을 확보했기 때문에 빠른 시장 침투가 가능하고, 소비자 판매가가 높은 중국에서 한국산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높은 판매가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바이오신약 8개, 합성신약 2개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공개하면서 신약개발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의지를 보여줬다. 메디톡스는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상장 이후 수년간 횡보세를 지속했던 메디톡스의 주가는 지난 2012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2015년 들어 50만원선까지 올라온 주가는 2016년 말까지 상승분을 반납하며 3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내 반등에 성공해 지난해 7월에는 제약 바이오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64만7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10월에 대웅제약과의 소송 이슈가 불거지며 최저가인 40만1400원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60만원대까지 낙폭을 만회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과거와 같은 고성장세는 꺾였기 때문에 영업가치 산정에 있어 과거처럼 30배가 넘는 밸류에이션 부과는 어렵지만 내년부터 중국 시판이 본격화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중국 출시 준비중인 뉴로녹스의 가치에 분말제형의 뉴로녹스, 스몰사이즈 톡신인 코어톡스의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까지 반영한다면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보톡스업체 메디톡스의 중국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 사진/메디톡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