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한국지엠의 준중형세단인 올뉴크루즈가 생산 중단됨에 따라 준중형시장에서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준중형 시장은 1강(
현대차(005380) 아반떼)·2중(
기아차(000270) K3·한국지엠 올 뉴 크루즈)·1약(르노삼성 SM3)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1강·1중·1약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반떼는 총 8만3861대가 팔려 국내 준중형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K3는 2만8165대가 판매돼 2위를 차지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9년만에 올 뉴 크루즈의 완전변경(풀 체인지) 모델을 선보였지만 판매량은 전년대비 2.7% 감소한 1만554대에 그쳤다. SM3는 신모델 출시가 늦어지면서 판매량 8880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의 올 뉴 크루즈. 사진/한국지엠
이러한 가운데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올 뉴 크루즈'를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기로 지난 13일 결정했다.
한국지엠은 군산공장 가동률이 20%에 불과하다며 지난 몇 년간 손실을 기록한 경영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이후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우리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지엠 임직원, 군산 및 전북 지역 사회와 정부 관계자의 헌신과 지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해 왔으며, 현재 한국지엠을 위한 해결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최근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지엠과 주요 이해관계자는 한국에서의 사업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함에 따라 공장에서 생산중인 '올 뉴 크루즈'와 '올란도'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5월말 이후에는 남아 있는 재고 위주로 내수와 수출물량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월 9년만에 풀체인지된 올 뉴 크루즈를 출시했고, 그해 11월 디젤모델도 선보였지만 경쟁차종 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준중형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의 아반떼. 사진/현대차
기아차가 6년만에 선보인 풀체인지 모델 '올 뉴 K3'. 사진/기아차
이러한 가운데 기아차는 6년만에 풀체인지된 ‘올 뉴 K3'를 이달 출시했으며 현대차는 올 상반기 아반떼 부분변경(페이스리트프)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준중형 세단시장에서 아반떼의 점유율은 65.6%로 압도적이며 K3는 22.0%, 크루즈 8.3%, SM3는 4.1%다. 올 뉴 크루즈가 단종됨에 따라 상당 부분이 아반떼와 K3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준준형 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올 뉴 크루즈가 단종됨에 따라 아반떼와 K3 양자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