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 거래량이 일년 전보다 6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전년보다 두 배 넘게 급증했다. 이는 오는 4월로 예정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규제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주택매매 거래량은 1만5107건으로 전년 동월(9219건) 대비 63.9% 증가했다. 전달(1만3740건)보다는 9.9% 늘었고 1월 기준 2013~2017년 평균(8267건)보다는 8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남4구의 거래량 증가세가 뚜렷하다. 강남4구에서는 작년 같은 달(1666건)보다 103.2% 급증한 3386건이 거래됐다. 전달(3147건)보다는 7.6% 증가했다. 최근 5년 평균(1663건)과 비교해서는 103.6% 늘어난 수치다.
강북 지역도 거래량이 늘었다. 강북에서는 지난달 3386건이 거래돼 전년 동월(4814건)보다 5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6566건)보다는 14.3% 늘었다. 5년 평균치에 비해서도 76.2% 증가했다.
주택 매매량 급증은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집중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부터 서울과 세종시, 부산 등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가 집을 팔 때는 최고 62%의 양도세를 물게 된다. 현재는 주택 보유 수와 상관없이 양도차익에 따라 6~42%의 양도세가 매겨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부담을 덜려면 4월 이전에 집을 팔든가 임대사업자로 등록해야 할 것"이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 등이 이번 거래량 급증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국 거래량은 7만35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5만8539건)보다 20.2% 증가했다. 전달(7만1646건)보다는 1.8% 늘었고 5년 평균치(5만7293건)보다는 2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 거래량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수도권에서는 43.3% 늘어난 3만7328건, 지방에서는 1.6% 증가한 3만3026건이 거래됐다. 최근 5년 평균에 비해서는 수도권은 50.0%, 지방은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4만752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8% 늘었다. 연립·다세대는 1만3185건으로 18.6%, 단독·다가구는 9644건으로 3.3% 각각 증가했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도 14만9763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12만3559건)보다 21.2% 늘었다. 최근 3년(2015~2017) 평균치(12만1827건)에 비해서는 22.9%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2.5%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22.0% 증가한 9만6550건, 지방에서는 19.7% 늘어난 5만3213건이 각각 거래됐다. 유형별로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6만895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9% 증가했고 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은 8만804건으로 24.2% 늘었다.
세종=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