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6년만에 풀체인지, 현대차 싼타페 타보니

동급 최대 1·2열 레그룸, 안전하차 보조·후석승객 알림 세계 최초 적용

입력 : 2018-02-22 오후 4:51:32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지난해 기아자동차 쏘렌토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1위자리를 내줬던 현대자동차 '싼타페'가 6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2000년 처음 출시된 싼타페는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넘길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모델 노후화로 지난해 쏘렌토보다 판매량이 1만7000대 가량 적었다. 하지만 이번에 단단히 칼을 갈고 출시된 만큼 현대차(005380)는 국내에서 연간 9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제품개발 초기부터 완성까지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완성한 '인간 중심의 신개념 중형 SUV'인 싼타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신형 싼타페는 사전계약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영업일 기준 8일) 1만4243대가 팔렸다. 첫날 7일의 경우 하루 계약량이 8192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사전계약을 실시한 SUV 차종 중 역대 최대 기록이다.
 
어떠한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KINTEX)에서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까지 편도 40km 구간을 21일 시승했다. 이날 탄 차는 디젤 2.0 프레스티지 풀옵션 모델이다.
 
현대차 싼타페의 정측면. 전면 중앙에 배치된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이 돋보인다. 사진/배성은 기자
 
현대차 싼타페의 후면. 사진/배성은 기자
 
시승에 앞서 외관을 살펴보니 헥사고날 패턴의 입체감 있는 디테일로 웅장함을 극대화한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이 전면 중앙에 배치돼 웅장함이 강조되는 듯 했다. 또 코나, 넥쏘와 마찬가지로 '콤포지트 라이트' 디자인이 적용돼,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램프가 상하로 나눠져 있어 독특한 모습이다.
 
현대차 싼타페의 측면. 사진/배성은 기자
 
무엇보다 차체가 이전보다 많이 커진 듯 했다. 실제로 신형 싼타페는 이전 3세대(전장 4700mm, 전폭 188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2700mm) 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70mm, 10m 늘어났다. 몸집이 커진 만큼 실내 공간도 넉넉해졌다. 2열에 앉아보니 레그룸(앞·뒤 좌석 사이 공간)이 넉넉해 체격이 큰 남성 운전자라도 공간이 충분할 듯 했다.
 
시동을 거니 디젤 특유의 '으르렁’이 차체에 울렸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으니 차량이 강한 힘을 발휘하며 툭 치고 나갔다.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추월선으로 들어선 후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니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강하게 발휘됐다. 디젤 2.0 모델은(2WD·5인승·18인치 타이어 기준) 최고출력 186마력(ps), 최대토크 41.0kgf·m, 복합연비 13.8km/ℓ의 엔진성능을 갖췄다.
 
무엇보다 국산 SUV 최초로 ‘윈드실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중간중간 속도를 확인하는데 용이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꽤 속도를 높였는데도 소음이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고속 회전하는 엔진에서 운전대로 전해오는 떨림 현상이나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나 정차 시 떨림 현상도 느껴지지 않았다. 신호대기를 하거나 차량을 멈추면 '에코 스타트스톱' 기능이 작동돼 엔진이 자동으로 꺼져서 조용했다.
 
또한 신형 싼타페에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 서버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탑재됐다. 간단한 음성인식만으로 목적지를 찾고 주변 음식점, 카페 등을 안내받을 수 있어 편리했다.
 
무엇보다 '패밀리 SUV'로 많이 이용되는 만큼 다양한 최첨단 안전사양이 탑재돼 안전 운전을 도왔다. 고강성 차체 구조를 구현해 차체 평균 인장강도를 기존 대비 14.3% 끌어올려 충돌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한 차원 높였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및 전방 충돌 경고(FCW)를 비롯해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및 차로 이탈 경고(LDW)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핵심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은 물론 ▲'안전 하차 보조(SEA)’와 ‘후석 승객 알림(ROA)’을 각각 세계 최초로 적용했고,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를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차 싼타페의 트렁크. 5인승의 2열 후방 트렁크 용량은 625ℓ다. 사진/배성은 기자
 
트렁크를 열어보니 세 번째 줄 좌석까지 펼쳐도 큰 여행용 캐리어가 들어갈 정도로 넓은 수납공간을 자랑했다. 5인승의 2열 후방 트렁크 용량은 625ℓ이며, 7인승의 3열 후방 용량은 130ℓ다.
  
이날 연비는 13km/ℓ를 기록했다. 스포츠 모드에서 주로 운전을 해 공인 연비보다 다소 낮게 나왔다. 복합연비는 13.6km/ℓ다.
 
판매가격은 디젤 2.0 모델이 ▲모던 2895만원 ▲프리미엄 3095만원 ▲익스클루시브 3265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395만원 ▲프레스티지 3635만원이다. 디젤 2.2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10만원 ▲프레스티지 3680만원이다.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프리미엄 2815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115만원이다.
 
가족 안전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넓은 공간이 필요한 가족의 '패밀리 SUV'로 싼타페를 추천하고 싶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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