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정상화 난항 속 타이어업계 작년부진 씻어낸다

한국·넥센, 큰폭 이익증가 전망…금타, 법정관리 가능성 점증

입력 : 2018-02-22 오후 3:48:04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올해 원재료 가격 하락, 수출 증가 등의 호재로 작년 부진을 씻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큰 폭의 이익개선이 예상되는 한국타이어(161390), 넥센타이어(002350)와는 달리 금호타이어(073240)는 법정관리, 매각설 등으로 앞날을 내다보기 힘든 형국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타이어는 작년 매출이 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938억원으로 전년대비 28.1% 감소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 규모는 25.2% 증가한 9937억원이다.
 
넥센타이어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5.2% 감소한 1854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0.4% 오른 2231억원으로 추정됐다.
 
두 업체의 실적개선 점쳐지는 것은 해외공장 가동에 대한 기대감, 수출증가 전망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미국 테네시 공장 가동이 안정화되면서 올해 3분기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고, 4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센타이어도 오는 9월 체코 공장이 완공되면 올해 글로벌 생산규모가 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대 타이어 시장은 미국과 유럽인데, 두 업체는 해당 지역 내 생산거점을 갖추게 되면서 실적상승이 기대된다”며 “국내 타이어 업체의 올해 1월 수출 규모는 2억3000만달러로 작년보다 25% 증가하는 등 올해 수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타이어의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타이어의 경우 고성능·고인치 타이어 비중확대를 통해 매출의 질적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작년 1569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및 매각 이슈로 앞날이 불투명한 형국이다.
 
채권단은 오는 26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사가 자구계획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 신청을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노사 양측이 자구안 합의를 두고 한 달 여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점을 고려하면 법정관리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게다가 최근 금호타이어의 중국 더블스타 매각설이 증폭되고, 이에 산업은행이 해명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실적개선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의 미국 테네시 공장 모습. 사진/한국타이어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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