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갤럭시S9 자급제용 단말기의 판매처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갤럭시S9의 사전 예약 판매가 오는 28일부터 진행된다. 갤럭시S9 언락폰은 삼성전자 전문 유통망인 디지털프라자와 모바일스토어에서 사전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또 대형 양판점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도 갤럭시S9 언락폰의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대형 양판점들은 각자의 혜택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처럼 언락폰도 이통사향 단말기와 함께 사전 예약 판매가 시작되지만 일선 판매점에서는 볼 수 없다.
전자랜드 홈페이지 캡처화면.
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이동통신 3사의 대리점 코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량으로 물량을 취급하다보니 제조사인 삼성전자로부터 직접 언락폰을 공급받는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주로 접하는 일선 판매점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의 대리점으로부터 단말기를 받다보니 언락폰을 공급받을 수 없는 구조다. 이통 3사는 제조사로부터 이통사가 정해진 락폰 단말기를 공급받아 언락폰을 취급할 이유가 없다.
홍기성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장은 27일 "기존 이통사향 단말기뿐만 아니라 자급제폰 공급도 대형 양판점과 일선 판매점의 차별적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언락폰의 유통이 대형 유통점에 특정되는 것은 반대한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일선 유통망을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언락폰을 공급받기 어려운 구조이며 갤럭시S9 언락폰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막을 내린 가계 통신비 정책 협의회(이하 협의회)에서 단말기 자급제를 법으로 강제하기보다 활성화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자급제 활성화를 위해 언락폰의 구체적인 판매처에 대한 논의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자급제를 활성화하려면 소비자들이 보다 많은 유통 채널을 통해 언락폰을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하이마트·전자랜드와 디지털프라자 등 대형 양판점에서만 언락폰을 판매하는 것은 반쪽 자급제"라며 "소비자들이 편하게 언락폰을 구매하고 원하는 이통사에서 25% 선택약정할인, 유심요금제 등을 비교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9 언락폰의 가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협의회에서 언락폰의 출시시기와 가격 등에 있어 이통사향 단말기와의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출고가는 갤럭시S9 64기가바이트(GB) 모델이 95만7000원이다. 갤럭시S9+는 64GB 105만6000원, 256GB 115만5000원이다. 공식 출시일은 3월16일이다.
갤럭시S9+ 256GB 모델 사전 예약 구매자에게는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유무선 헤드폰이 제공된다. 갤럭시S9과 갤럭시S9+ 64GB 사전 예약 구매자는 덱스 패드 2018년 모델을 받을 수 있다. 덱스 패드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데스크톱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의 2세대 버전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