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진통제 '이지엔6 이브' 무서운 성장세

2년 새 판매량 152% 증가…전체 라인업 성장세도 '뚜렷'

입력 : 2018-03-04 오후 2:17:23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여성용 진통제 시장에서 대웅제약(069620) '이지엔6 이브' 성장세가 매섭다. 전체 진통제 시장은 타이레놀과 게보린, 펜잘 등 '빅3' 영향력이 절대적이지만 여성용 진통제 시장에서 만큼은 이지엔6가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4일 IMS데이터에 따르면 대웅제약 여성용 진통제 '이지엔6 이브(성분명:이부프로펜, 파마브롬)'는 지난해 국내에서 13억8000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5억4760만원) 대비 152%의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한국존슨앤드존슨 타이레놀의 여성특화 제품인 '우먼즈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파마브롬)'의 판매액이 9억원, 종근당(185750) 펜잘의 '펜잘 레이디(성분명: 이부프로펜, 파마브롬)가 2300만원을 기록하며 14%, 72%씩 감소한 것과는 상반된 수치다. 비록 펜잘이 지난해 또 하나의 여성용 진통제 라인업인 '펜잘더블유이부프로펜연질캡슐'을 추가했지만 해당 판매액(1억1400만원)을 합산해도 이지엔6 이브에는 크게 못 미친다.
 
여성용 진통제는 소염과 진통, 해열 작용을 해 일반적 진통해열제에 사용되는 '이부프로펜' 또는 '아세트아미노펜'에 이뇨제의 한 종류인 '파마브롬'을 복합해 월경 전 긴장완화와 붓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을 추가한 제품군이다.
 
일반의약품 진통제의 경우 그 발생 요인이 워낙 다양해 원인과 대상군에 맞춰 제품이 세분화돼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리통 완화를 주목적으로 하는 여성용 진통제부터, 가벼운 두통용, 강하고 지속적 통증용 등이 있다.
 
특화 제품군으로 세분화 됐지만 공통적으로 포함된 성분이 전반적인 통증 완화와 소염작용을 해 어떤 제품을 써도 크게 차이는 없다. 여성용 제품을 남성이 사용해도 부작용 없이 통증 완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자 한 제약사들의 전략이 제품군을 세분화 시켰다.
 
하지만 이지엔6 시리즈는 '세분화+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다른 제품들이 기본 성분을 유지한 채 새 성분을 추가하는 식으로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면, 이지엔6 시리즈는 세분화된 제품군에 각각 다른 성분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보다 특화된 제품으로 접근했다.
 
'이지엔6 애니'에는 일반적으로 진통제에 널리 쓰이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성분인 이부프로펜을, '이지엔6 프로'에는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증폭시킨 덱시부프로펜, '이지엔6 스트롱'에는 강력한 소염진통 효과가 있는 나프록센 등을 함유시켰다. 여성용인 이지엔6 이브 단 1종만 이부프로펜과 파마브롬을 혼합했을 뿐이다.
 
이 같은 특화 전략으로 최근 폭발적 성장에 성공한 이지엔6 시리즈의 존재감은 전체 진통제 시장서 또한 부쩍 커졌다. 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국내 일반의약품 진통제 시장에서 타이레놀과 게보린, 펜잘 등 3개 제품군이 연간 약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합작할 만큼 쏠림 현상이 심하다.
 
이지엔6 시리즈 역시 4개 제품의 지난 2015년 매출 합계가 약 32억9000만원에 그치며 그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지난해 49억8600만원을 기록하며 2년 새 1.5배(증가율 52%) 수준으로 규모를 불렸다. 240억원 규모의 시장 절대강자 타이레놀이나 130억원대 게보린과의 격차는 여전하지만, 40억원대 매출이 예상되는 펜잘과는 규모 측면에서도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성장을 이뤄냈다.
 
 
대웅제약 여성용 진통제 '이지엔6 이브'를 비롯한 이지엔6 시리즈는 최근 2년간 52%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시장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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