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초봄을 알리는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이 올 겨울 매서운 한파 탓에 지난해보다 20일 이상 늦은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을 관찰한 결과, 첫 산란일이 지난해에 비해 23일 늦은 이달 1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진은 올 겨울이 예년에 비해 유독 추웠기 때문에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이 늦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첫 산란일은 2월6일이다. 가장 빠른 날은 2014년 2월1일, 가장 늦은 날은 2015년 3월4일이다.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부 지정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 및 계절 알리미 생물종'으로 외부 환경변화에 민감하다. 산란기는 보통 2∼4월 사이이며, 암컷은 1년에 1개의 알덩어리를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재영 국립공원연구원 부장은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은 일 평균 기온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의해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향후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을 관찰한 결과 첫 산란일이 지난해에 비해 23일 늦은 이달 1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세종=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