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애경그룹이 이달 자회사 애경산업을 상장하며 대도약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국내 2위 규모의 생활용품 기업인 애경산업은 상장 이후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006840)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주사 AK홀딩스는 올해를 애경그룹의 퀀텀 점프 시기로 잡고 있다. 애경산업 상장은 그룹의 중점 전략방향의 하나다. AK홀딩스의 비상장 자회사 중 이익 기여가 가장 큰 곳이 애경산업인데다, AK홀딩스가 보유한 지분도 48.3%에 달한다.
안재석 AK홀딩스 사장은 연초 직원들에게 "애경그룹의 점프를 위해 올해 실질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 화장품 부문의 주력 브랜드인 AGE20s의 에센스 커버팩트. 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은 제자리 수준의 생활용품에 비해 화장품 매출이 고속 성장하는 중이다. 생활용품은 선두인
LG생활건강(051900)(시장점유율 35.5%)을 중심으로 경쟁이 심해 추가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지난해(3분기 누적) 기준 화장품 매출 비중은 37%로 생활용품(46%) 보다 낮았지만, 이익비중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회사 수익성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2년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에 이어 2013년 루나를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AGE 20's는 팩트 제품이 30~40대를 대상으로 한 안티에이징 효과가 부각되며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애경산업은 중국인 소비 회복에 의한 면세점 매출 개선과 온라인·헬스앤뷰티(H&B) 채널에서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올해는 화장품 부문에서 이익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AGE 20's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의 브랜드에서 연간 30%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는 이유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신규 라인이에서 매출이 의미 있는 수준을 보여야 하고, 올해 중국 현지 법인에서 영업이 본격화되는 만큼 경쟁이 심한 중국시장에서 돋보이는 성과도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 관계자는 "AGE 20's, 루나, 포인트 등 주요 브랜드에 더 매진하고, 신규 성장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대덕연구단지 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지난해 9월 설립한 중국상해법인은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어 중국 현지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