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ADHD와 틱장애 동시에 치료되나요?”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8-03-13 오후 12:04:14
“ADHD와 틱장애 동시에 치료되나요?”
얼마 전 환자에게서 받은 질문이다. 이 환자는 자신의 아이를 소개하면서 좀 더 복잡한 병력을 이야기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인데 어려서부터 알레르기성 비염과 아토피성피부염을 달고 지내더니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로는 ADHD증상과 틱장애를 같이 보인다고 한다. 아이는 요즘 사회문제가 되는 난치성소아질환을 모두 가진 상태였다.
 
부모는 ADHD와 틱장애의 동시치료 뿐만 아니라 아토피성피부염도 같이 좋아질 수 있냐고 물었다. 본인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질문을 했다. 피부병에는 피부과 약을 사용하고, ADHD라면 집중력 개선제를 써야하고, 틱장애라면 이상운동 조절약을 사용해야 할텐데 3가지 질환을 한 가지 한약으로 치료한다니 믿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방치료법에는 ‘이병동치(異病同治)’라는 치료법이 있다. 병명은 다르지만 같은 치료법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이는 질병의 뿌리가 같은 경우, 나타나는 모습이 다르지만 한 가지 처방으로 치료가 된다는 의미다. 서양의학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한 접근법이다.
 
한의사는 이병동치(異病同治)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각 질환의 본질적인 방생원인을 탐구하게 된다. 그 결과 뿌리가 같다면 아무리 어려운 질환이라도 한 가지 처방을 가지고 수십 가지 질환을 한꺼번에 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런데 뿌리가 다르다면 아무리 간단한 질환도 한 번에 치료를 할 수 없다.
 
아토피성피부염, 알레르기비염이 뿌리가 같은 질환임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어려서 알레르기 체질이 있는 경우 환경오염물질에 면역계가 혼란돼 질환이 연속성을 보이며 발생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ADHD 증상도 환경호르몬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임이 최근 알려지고 있다. 틱장애는 환경오염과의 상관성 연구가 아직 부족하지만 ADHD와 같이 나타나는 뇌신경의 성장지연형 질환임은 알려져 있다.
 
뿌리가 같다는 인식을 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갖춘 한의사라면 이병동치(異病同治)의 원칙에 따라 알레르기질환, ADHD, 틱장애는 한가지 한약처방으로 동시에 치료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상식적인 것이다. 어렵게 질문하는 부모에게 필자는 다음과 같이 너무도 간단히 답을 해야 했다.
 
“알레르기성비염. 알레르기성피부염. ADHD성향, 틱장애 이 모두가 환경오염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원인이 되는 환경호르몬 물질을 배출하는 치료법으로 동시에 좋아질 수 있습니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이 수많은 난치성질환의 해결에 성과를 내고 있다. 그와 더불어 현대사회의 발전과정에 전에 없던 난치성질환들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결국에는 이런 질환들도 현대 과학과 현대의학의 지혜로 쉽게 치료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그 전에라도 아동의 고통을 치료해야 한다면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이병동치(異病同治)의 치료법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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