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뇌전증과 ADHD의 상관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박기정 교수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ADHD 환자가 정상인보다 뇌전증 위험이 6.42배까지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DHD 증세가 있는 경우 소아간질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2011년 한 해 동안 병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만 6∼18세 소아·청소년 22만1550명을 환자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조사건수가 많아 신뢰도가 매우 높은 연구결과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를 ADHD증세가 뇌전증 위험을 높인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소견이다. 반대로 소아간질 증세가 있는 경우는 정도차이가 있을 뿐 ADHD 증세가 동반되는 경우는 많다. 경련을 시작한 이후 아이들이 산만해지고 과잉행동이 나타나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이 관찰된다.
소아뇌전증에서는 뇌파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알파파 대신에 간질양파인 극서파가 관찰되는 경우가 많다. 극서파가 다량 관찰될수록 소아뇌전증 아동은 ADHD 증세를 강하게 보이곤 한다. 다행이 치료가 진행되면서 뇌파가 안정되면 점차 침착해지면서 ADHD증세도 소실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 할 수 있다. 즉 ADHD가 소아간질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소아간질에 동반증세로 ADHD 성향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ADHD를 간질과 분리되는 독립질환으로 분류하는 것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단지 간질의 부수적인 증세이기 때문이다.
극도로 산만한 아동들의 경우 비록 뇌전증 증세가 없다고 하더라도 뇌파 검사를 시행해볼 필요가 있다. 외견상 경련은 없지만 뇌파 검사를 시행할 경우 불안정한 예서파나 극서파가 관찰되는 경우가 다수 있기 때문이다. 뇌파상의 간질파가 동반되며 산만한 아이는 ADHD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뇌전증에 준해서 치료해야 집중력 개선이 용이해진다.
집중력개선과 경련 조절 두 가지를 다 목표로 한다면 양방의 항경련제를 사용하는 것으로는 어렵다. 경련억제를 위하여 두뇌활동에 다양한 부작용을 노출시키며 집중력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련과 산만함이 같이 있는 아동의 경우 한방치료의 효율성이 높아 보인다. 두뇌발달을 유도하는 치료법을 쓰기에 산만함 개선과 함께 경련조절력도 개선되기 때문이다. 뇌발달을 유도하는 한방치료는 결국 간질과 ADHD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