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주요 보험사들이 주주총회 일정에 돌입하면서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중 메리츠화재와 한화생명·화재, 동양생명은 CEO 연임이 안건으로 오른다.
앞선 18일에는 DB손해보험이 주총에서 김정남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김 사장은 보험업계 최초이자 업계에서 유일한 4연임 CEO로, 보험권 최장수 CEO라는 타이틀도 함께 거머쥐었다. 1979년 동부그룹에 입사해 2010년 DB손보 사장으로 취임한 김 사장은 실적 위주였던 조직문화를 소통과 책임 중심으로 변화시켰다고 평가받는다. DB손보 관계자는 “그동안 실적도 좋았고, 무엇보다 김 사장에 리더십에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사장 부임 이후 DB손보의 실적과 자산규모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DB손보는 매출 12조3681억원, 당기순이익 622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총자산도 3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각각 사장과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윤식 한화손보 대표와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도 연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 보험사는 지난해 11천437억원과 3천8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생보업계에선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에서는 하만덕 부회장과 김재식 부사장의 대표 선임이 최종 확정된다. PCA생명 인수합병으로 지난 5일 통합법인으로 새출발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8일 사내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하 부회장과 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하 대표는 영업, 김 대표는 관리 부문을 맡아 1년간 경영을 이끌 예정이다.
다만 동양생명에선 공동대표인 구한서 사장의 재선임 안건이 오르지 않는다. 이는 2015년 중국 안방그룹에 인수된 동양생명이 지난해 9월 구한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구한서·뤄젠출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면서 예견된 일이다. 동양생명은 뤄젠중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사내이사 3명이 모두 안방그룹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왼쪽부터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 차남규 한화생명보험 부회장,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사진/뉴시스, 한화생명, DB손보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