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달 연이어 신제품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이들은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도입하는가 하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달 27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P20·P20프로 등을 선보인다. 가장 최상급 모델인 P20프로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가 채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 카메라와 싱글 카메라가 나란히 붙은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4000만 화소급 이미지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주요 외신은 인공지능(AI)과 카메라 기능을 접목해 저조도 모드 자동 전환, 스마트 얼굴 감지 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화웨이는 MWC 2018 기간 전시장 입구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하고 'AI로 더 많이 봐라(See more with AI)'라는 문구를 게재해 카메라에 AI 기능이 탑재됐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포는 이달 26일 인도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 인도 스마트폰 이용자가 셀피카메라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 이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날 공개되는 F7은 전작 대비 AI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 카메라를 사용할 때 개선된 실시간 HDR, 강화된 뷰티 모드 등 셀피 전문가 모드를 지원하고, 얼굴 움직임에 따라 이모티콘을 움직이는 캐릭터로 변환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기반의 스티커 기능도 제공한다.
샤오미도 이달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미믹스2S 공개 행사를 갖는다. 미믹스2S는 샤오미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무선충전(Qi 규격) 기능을 지원한다. 6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45를 내장했다. 후면에는 세로 형태의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세한 스펙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역시 AI 기반 카메라 기능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과 애플의 기술을 모방한 저가 제품으로 자국에서 활개를 치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선 기술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프리미엄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서도 경쟁사 대비 가격을 낮춰 가격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왔던 과거와 달리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또 프리미엄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점유율 1·2위 삼성전자와 애플을 꺾기 위해 프리미엄 진영으로 확대를 과감히 시도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오포, 샤오미가 중저가를 탈피한 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오포, 샤오미는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시장에서 이들의 프리미엄 제품이 인정을 받는다면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