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3연임 확정

23일 정기주총서 안건 통과…2021년까지 하나금융 이끌어

입력 : 2018-03-23 오후 1:57:57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하나금융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3연임을 최종 확정지었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안건 중 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만 표결이 진행됐다. 표결 결과 이날 주총에 참석한 78.9%의 주주 중 84.6%가 김 회장의 3연임에 찬성했다. 반대와 기권은 각각 15.0%, 0.5%로 집계됐다.
 
이로써 김 회장은 오는 2021년 3월까지 3년간 하나금융을 더 이끌게 된다. 그는 하나금융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은행장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김승유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올랐다. 2015년에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채용비리를 비롯한 모든 의혹에 대해 사법당국의 수사를 이유로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하나금융 노조)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금융정의연대 관계자는 "1시간가량 김 회장의 연임에 대한 찬반 논의가 있었는데 김 회장은 모든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 중인 관계로 답변할 수 없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하지 않을 경우 의혹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분명하게 답해달라고 질문했는데도 김 회장이 답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총 6개의 안건이 다뤄졌다. 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한 사외이사 6명 선임 안건, 재무제표 승인, 정관 개정,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이다.
 
사외이사 선임의 경우 김홍진 한국남부발전 사외이사와 백태승 한국인터넷법학회장, 양동훈 동국대 교수, 허윤 서강대 교수 등 총 4명이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당초 박시환 전 대법관도 하나금융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됐으나 최근 공직자윤리위원장으로 위촉돼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기존 사외이사 중에서는 윤성복·박원구 사외이사가 1년 중임됐다.
 
하나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이사의 보수 총액 한도를 작년 53억원에서 올해 40억원으로 줄이고 장기인센티브로 하나금융 주식을 기초로 한 성과연동주식보상(Performance Share)을 7만주에서 3만주 범위 내에서 부여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한편 하나금융 노조는 주총 시작 전인 오전 9시30분 하나금융 본사 앞에서 주주들을 대상으로 김 회장의 3연임 안건에 반대 의결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하나금융 노조는 "김 회장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하나금융에 손해를 끼쳤다"며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해태는 물론 반복된 은행법 위반, 김영란법까지 위반한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김 회장에게 또다시 하나금융의 경영을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의 개인 비리와 채용비리 의혹,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KEB하나은행 채용청탁 의혹으로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에도 자신의 3연임을 위해 금융당국과 극한 갈등을 유발하면서 자신의 사익을 위해 하나금융을 극단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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