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상용화 초기에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 먼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 단말기 보급 등의 문제로 초기 시장은 B2C(기업-개인간 거래)보다 B2B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2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5G 초기 서비스는 이통사와 다른 업종간 B2B 시장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상용화 시기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먼저 B2B 시장에서 5G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B2B가 기업간 사업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5G 서비스와 관련해 여러 기업과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도 지난 22일 “B2C는 본격적인 5G 상용 단말기나 커버리지 문제 등이 있을 수 있다”며 “5G 서비스의 첫 타깃은 B2B 시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도 5G시대 B2B 시장이 이통사들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이통사와 학계, 업계 전문가들이 모인 5G포럼은 향후 5G 대표 서비스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비서 및 로봇 ▲스마트공장·시티 ▲재난대응 등을 선정했다. VR·AR을 활용한 실감형 미디어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외하면 B2B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B2B 시장에서 5G 초기 수요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내년 상용화를 앞둔 5G와 AI, 로봇 등 연관 기술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시기에 차이가 있다. IT 전문조사기관 가트너가 IT기술의 현 수준과 활성화 시기를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나 스마트로봇 등의 서비스 활성화에는 5~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초기 5G시장에서 본격화하기 어렵다. 지난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 2018’에서도 업계 관계자들이 이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박용완 5G포럼 융합서비스 위원장(영남대 교수)은 “5G기술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고, 산업간 융합의 토대를 마련해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면서도 “AI, 로봇 등 연관 기술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시기가 5G 사용화 시점과 차이가 있어 초기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통신사들이 5G를 활용해 커넥티드카, 인공지능 서비스 등의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