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13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 ‘빅3’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벌써부터 여야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수혜를 받는 여당은 후보 간 경쟁이 불붙고 있지만, 야당은 서울시장 후보조차 두각을 드러내지 않는 등 인물난으로 울상이다. 다만 향후 있을 지 모를 야권 선거연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 광역단체장은 더불어민주당 1명(박원순 서울시장), 자유한국당 2명(유정복 인천시장, 남경필 경기지사)이다. 그러나 지금의 판세는 수도권 지형을 바꿔놓기에 충분해 보인다. 27일 현재까지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는 여당 후보가 무려 20~30%포인나 앞서 있다. 인천도 여당이 10%포인트 정도 우세하다.
서울시장 선거는 제1야당인 한국당에 이렇다 할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민주당에 유리한 형국으로 가고 있다. 여당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3선 도전을 선언한 박원순 현 시장이다. 여기에 우상호 의원, 박영선 의원이 막판 뒤집기를 위해 안간힘을 쏟는 중이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대책 등 정책 대결이 달아오르면서 본선 못지 않은 경선 흥행을 예고했다.
반면 한국당에선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홍정욱 전 의원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 등이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에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마저 서울시장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인재 씨가 말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장진영 전 최고위원이 도전장을 냈다. 변수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출마 여부다. 안 위원장이 나설 경우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한국당이 바른당과 선거연대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당 후보와 현직인 한국당 남경필 지사의 1대1 구도가 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경선 없이 남 지사를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에선 전해철 의원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 등 3자 구도다. 이 전 시장과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전 의원 둘 중에서 최종 후보가 가려질 것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 전 시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았지만 당세가 약하다. 이에 반해 전 의원은 인지도는 낮지만 탄탄한 당내 기반과 조직력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장의 경우 재선을 노리는 한국당 유정복 현 시장이 민주당 후보들을 상대로 방어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일찌감치 유 시장의 공천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박남춘 의원과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경선 레이스에 들어섰다. 세 후보 중 문 대통령과 가까운 박 의원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른당에서는 문병호 전 의원과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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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