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자사만의 차별적 기반을 만들어 진정한 강자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박 부회장은 28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0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차세대 시장과 제품의 사업 특성을 이해하고 반도체 생태계의 질적 변화까지도 이끌어 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28일 제70기 정기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그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IT 업계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경험했다"며 "메모리 시장은 전례 없는 성장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저장·처리하기 위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반면 높아지는 공정 난이도와 투자 부담 증가로 업계의 공급 증가는 제한됐다는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이어 "SK하이닉스는 급성장하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에 적극 대응했다"고 소개했다. D램은 고성능, 고용량의 서버 D램 제품 광급을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제품 양산 준비와 HBM2 제품 개발을 마쳤다. 낸드는 3D 제품 전환을 가속화하고 솔루션 제품 판매 비중을 높였다. 72단 제품 개발 완료로 선두 업체와의 기술 격차도 대폭 축소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 30조1000억원의 매출과 1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상 최고의 경영 실적이다.
메모리 시장에 대해 박 부회장은 "기술의 난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고객이 요구하는 기술과 제품은 복잡,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연구 개발 역량 강화와 개발에서 양산까지 최적화된 프로세스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언급했다. 청주 신규 M15 공장 건설과 우시 공장 확장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생산 인프라를 확보하는 노력도 지속 중이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 주주총회에서는 박성욱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송호근, 조현재, 윤태화 교수 등 3인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이 외에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및 부여분 승인의 건 등이 통과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