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LG하우시스(108670)의 주가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 속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점이란 의견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하우시스의 주가는 7만7300원(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20.39% 하락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장 중 7만54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월 하순까지만 해도 주가가 9만원 초·중반대가 유지됐지만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줄곧 내림세를 탔다. LG하우시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341억원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그동안 실적을 방어했던 건자재 부문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에 맞는 판매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자동차 생산량 감소로 고기능 소재·부품 부문의 부진도 계속됐다.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LG하우시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LG하우시스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03억원(4월3일 기준)으로 3개월 전 334억원보다 9%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230억원에서 178억원으로 22% 낮아졌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판매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수익성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올해 상반기까지 건자재 매출액은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수익성 개선을 좌우할 판가 인상 여부는 지켜봐야 하고 자동차 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정부 규제에 따른 주택경기 침체 우려가 있는 가운데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이후로 주가가 레벨 다운되는 모습"이라며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건자재 부문의 판매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회복과 고기능 소재·부품 부문의 실적 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목표주가는 8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지금 주가보다 겨우 7%가량 높은 수준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현 주가가 저점이란 분석도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겠지만 제품의 프리미엄화와 증설효과, 실적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514억원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성과 가동률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점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16년 1570억원에서 지난해 1330억원으로 감소했던 영업이익이 올해 다시 1500억원대로 올라올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18에서 LG하우시스 직원이 전시관을 방문한 현지 고객에게 인조대리석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하우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