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국제 해저케이블 구축 사업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한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한국·일본·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9개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 해저케이블 구축 컨소시엄 'SJC2'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SK브로드밴드와 각 국의 이동통신사, 페이스북 등 9개 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케이블은 9개국 11개 지역을 연결하며, 총길이는 1만500km이다. 오는 2021년 상반기에 완공돼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전체 투자 규모는 약 5500억원이다. 9개 기업들이 나눠 분담한다. 아시아 지역 해저케이블은 데이터 트래픽이 많은 일본·홍콩·싱가포르가 주요 거점이다. 3개 지역을 연결하는 메인 케이블 구축에 약 5500억원이 들어간다. 메인 케이블에서 한국 등으로 나오는 별도 케이블 구축 비용은 각국의 기업이 별도로 부담한다. SK브로드밴드가 메인과 한국 별도 케이블 구축에 투자하는 총 금액이 약 1000억원이다.
SJC2 해저케이블 구성도. 사진/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는 해외 콘텐츠 유통을 위해 기존에는 다른 사업자들이 구축한 해저케이블을 임차해 사용했다. 하지만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자체 망을 구축하게 됐다. 김재석 SK브로드밴드 인프라지원본부장은 5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 제작사(CP)들이 해외로 서비스하거나 국내 사용자들이 해외 콘텐츠를 이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컨소시엄의 협약을 통해 해저케이블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일본·홍콩 등의 데이터센터(IDC) 간 통신이 바로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성균 SK브로드밴드 IDC사업팀장은 "망을 빌려 쓰다가 자체 망을 보유하면서 손익 측면에서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해외 콘텐츠 유통을 주로 하는 CP들이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사업으로 9테라바이트(TB)급 국제 해저케이블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9테라는 36만명이 동시에 UHD화질(25Mbps)의 영상을 시청하거나, 4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를 1초에 280편 이상을 전송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국제 해저케이블은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진대를 최대한 우회한다. 김 센터장은 "불의 고리를 100%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멀리 떨어져 케이블을 구축해 안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스코의 비주얼 네트워크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월간 개인당 데이터 트래픽은 2016년 76.4GB에서 2021년 171.8GB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