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봄철인 3~6월 야생진드기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률이 하반기인 7~12월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야외활동 시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6년 3월~2017년 12월까지 인천 및 전북 일대서 야생진드기 1만6184마리를 채집해 SFTS 바이러스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3~6월 평균 SFTS 바이러스 감염률은 0.8%로 7~12월 평균 감염률 0.4%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8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봄철에 야생진드기의 SFTS 감염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봄철 진드기와 야생동물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흡혈활동이 활발해 감염률이 높아진 것으로 추측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를 매개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의 생김새(왼쪽)와 SFTS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자료/국립환경과학원·중국 질병통제센터
SFTS는 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SFTS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되면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과 함께 혈소판이 급격히 감소되며,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책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년부터 야생진드기의 SFTS 감염실태를 조사하고, 연내를 목표로 친환경 진드기 기피제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봄철에 야생진드기의 SFTS 감염률이 높게 나타나고, 최근 야생동물에서도 SFTS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며 "야생진드기나 야생동물에 물리지 않도록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봄철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