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깜짝 실적'을 낸
GS건설(006360)이 주식시장에서 급등세를 탔다. 시장의 눈높이를 크게 웃도는 이번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이익 증가와 재무구조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4400원(14.99%) 오른 3만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20% 넘게 상승한 3만585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5% 증가한 308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1030억원가량인 시장 예상치를 세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사우디 라빅 등 총 3개 프로젝트에서 1800억원이 들어오는 등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일회성 이익 발생에도 추가적인 해외 손실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는 경우 대부분 건설업체는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잠재 손실을 처리하는데 이번에는 없었다"며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현장에서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일회성 이익을 빼도 영업이익이 2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이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GS건설은 양호한 주택사업 이익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덕분에 일회성 이익을 빼도 1분기 6.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주택매출이 지속되는 2020년까지는 이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말 대비 순차입금이 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는 데 올해는 입주 잔금 증가와 신규 토지매입비용 감소로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이런 점들을 근거로 GS건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4만원에서 4만8000원으로 올렸고 신영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교보증권, KB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각각 15~25% 안팎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GS건설은 그동안 해외사업 불확실성 탓에 시장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아파트 브랜드 자이와 높은 주택사업 수익성, 플랜트 경쟁력, 해외 수주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제거된 지금부터 본격적인 가치평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 로고. 사진/GS건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