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취약한 R&D 극복 가시화되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확대…표적항암제 'YH25448' 성과 눈앞

입력 : 2018-04-10 오후 3:51:42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유한양행이 고질적 약점으로 꼽히던 연구개발(R&D) 분야 극복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아이디어와 R&D 자원을 함께 활용해 기술을 발전시키는 방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상위 매출 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R&D 투자에 인색하다는 그간의 비판을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암연구협회 연례학술대회(AACR)'을 앞두고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첫 성과로 꼽히는 표적항암제 'YH25448'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YH25448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비소세포성폐암치료제로 AACR을 통해 전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6월 임상 1상 결과 발표와 연내 2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게 유한양행의 계획이다.
 
지난해 1조4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2년 연속 국내 제약사 매출 선두를 기록한 유한양행에게 R&D 투자는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높은 매출액에 비해 낮은 비중에 R&D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역시 전체 매출의 7.1%를 투자, 상위 5개 제약사 평균인 1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유한양행 역시 지난 2015년 이정희 대표 취임 이후 오픈 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R&D에 무게를 실어왔다. 매출 대비 비중 측면에선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금액으론 지난해 1037억원을 할애하며, 이 대표 체제 이전인 2014년 580억원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다. 2015년 9개에 불과했던 신약 파이프라인 역시 최근 19개까지 늘어났다. 
 
YH25448의 성과 가시화를 비롯한 유한양행의 투자는 최근 들어 빛을 보는 분위기다. 앱클론과 공동개발 중인 신규 면역항암제의 후보물질(YHC2101) 도출, 미국 내 R&D 합작법인 이뮨온시아의 면역항암제(IMC-001) 임상 승인 등이 줄줄이 터져 나오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호재는 주가에도 반영되는 분위기다. 10일 유한양행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8% 오른 25만750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자타공인 국내 1위 제약사지만 주가의 트리거가 될 만한 R&D 결과가 부족해 이 부분이 약점으로 부가돼왔다"며 "하지만 표적항암제 파이프라인 YH25448이 유한양행 R&D 역량을 완전히 재평가 시킬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