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장애 질병 등재 결정이 1년 뒤로 유예됐다. 게임업계와 전문가는 등재 여부가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WHO는 다음달 21~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 2018 총회 안건에 국제질병분류기호 11차 개정판(ICD-11)을 포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ICD란 WHO가 발간하는 인간의 모든 질병과 사망에 관한 표준 분류법이다. WHO는 지난해 말 게임 장애를 ICD-11에 등재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게임업계와 전문가는 안건이 유예돼 시간을 번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먼저 업계는 세계 각국과 공조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내년 5월 총회에서 이 안건이 다시 상정될 수 있어 끝난 문제가 아니"라며 "몇 가지 대응 방안을 놓고 세계 각국 협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 2018 참석해 미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와 만나 질병코드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 소장은 "ICD-11 안건 상정이 1년 유예돼 업계가 한숨 돌린 것은 사실"이라며 "업계가 나서서 게임이 미래 먹거리·문화 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게임이 질병이냐 아니냐'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ICD-11 게임질병코드 등재,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