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CJ헬로가 '보편 유심 10GB(기가바이트)-이베이' 요금제를 이달 30일까지만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보편 유심 10GB-이베이 요금제를 30일까지만 판매하고 다음달 1일부로 중단한다. 지난 3월 초 출시한 지 두 달 만이다.
보편 유심 10GB-이베이 요금제는 지난 3월 초부터 온라인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에서 판매했다. 월 이용료 1만9800원(부가세 포함)에 데이터 10GB·음성 100분·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요금제다. 이 요금제의 가격은 기존 헬로모바일 다이렉트몰에서 판매 중인 요금제보다 10% 저렴하다. 별도의 약정과 위약금이 없고, 가입비와 유심비도 무료다.
CJ헬로 모델이 '보편 유심 10GB-이베이'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CJ헬로
CJ헬로는 애초 이베이와 이 요금제를 두 달간 판매하고 향후 한 달씩 연장하기로 했다.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월 약 2만원의 요금제에 소비자들이 몰렸다. 전담 상담사를 추가로 배치해야 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판매를 이어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요금제에 예상보다 많은 가입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LTE망 도매대가도 CJ헬로가 이 요금제를 지속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망 의무 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올해 망 도매대가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종량제 방식(RM) 망 도매대가는 1메가바이트(MB) 당 4.51원이다. CJ헬로를 포함한 알뜰폰 사업자들은 망 도매대가를 이보다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을 포함한 이동통신사들은 정부로부터 보편요금제 도입 등 통신비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또 5세대(5G) 통신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있어 알뜰폰 사업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이날 오후 보편요금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심사한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 요금에 데이터 1기가바이트(GB), 음성 200분 등을 제공하는 요금제다. 정부의 통신분야 국정과제로 포함됐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미 알뜰폰에 유사한 요금제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통사들도 요금제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