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공동취재단 =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남북 정상의 만찬 공연에는 화합의 의미를 가득 담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는 27일 오후 6시30분 만찬장 입구에서 남북 참석자들과 인사한 뒤 입장하면서 공연이 시작된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만찬 공연 사회자로 나선다.
김의겸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이 진행 중인 27일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오후 있을 만찬 공연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했다.
만찬 공연의 시작은 한국의 대표적 국악기인 ‘해금’과 북한의 개량현악기인 ‘옥류금’ 합주다. 두 악기처럼 소리 내는 방식은 다르지만 서로 차이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 측 해금 연주는 강은일 선생이 맡는다. 첫 곡은 우리에게 익숙한 북한 노래인 ‘반갑습니다’이다. 북한에서 연회 시작 전 음악으로 많이 사용하는 곡으로,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방남한 삼지연관현악단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특별공연에서 첫 곡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두 번째 곡은 ‘서울에서 평양까지’로, 통일을 바라는 흥겨운 노래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지난해 8월 '강제동원의 아픔을 치유·공감하는 포모 콘서트' 홍보사진으로 제공한 강은일 선생의 해금 연주 모습(왼쪽)과 2007년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 당시 이재정 남측수석대표와 권호웅 북측수석대표가 평양음악대학을 방문해 옥류금에 대한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뉴시스
또 평창올림픽 폐막식을 장식한 ‘제주소년 오연준’군이 고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른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기대와 소망이 있는 곳’으로, ‘화합과 평화, 번영의 길’을 뜻한다. 이어 문 대통령이 환영사와 건배제의를 하면 김 위원장은 답사와 건배제의를 한다. 두 정상의 건배제의가 끝나면 밴드 ‘어떤날’ 출신 기타연주가이자 음악 감독인 이병우 씨가 자작곡 ‘새’를 연주한 뒤,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실내악이 연주된다.
후식이 제공되면 두 정상이 일어나 함께 나무망치로 초콜릿 원형돔을 깨뜨리는 깜짝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두 정상은 만찬을 마치고 무대 앞으로 이동해 공연단을 격려한 뒤 야외로 나와 환송 공연에 참석할 예정이다.
판문점공동취재단 =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