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2500선 탈환을 모색하는 중립이상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주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해빙무드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에 주목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의 액면분할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440~2540포인트로 전망하고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슈, 미 국채 10년물 금리 움직임을 변수로 지목했다.
11년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는 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자금유입 추세가 기대되지만 미국의 대북제재와 금리 이슈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남북 정상회담 후 외국인의 자금 유입 추세 여부가 주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이벤트는 비핵화 및 종전선언의 측면에서 여타 정상회담과는 차별성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아직까지 트럼프가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은 점, 북한의 비핵화 선언이 과거 사례에서 증명되었듯 여러가지 이슈에 의해 번복됐다는 점은 상기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투자 심리는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매크로(거시적) 민감도가 높다는 점에서 관건은 유가와 미국 금리의 향방, 트럼프의 발언으로 미루어 이란 핵협상 파기 시한의 연장 가능성, 유가 상승 완화시 미국 시중금리 안정화 가능성 등에 따라 안도 랠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슈는 단기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0대1 비율의 주식 액면분할로 오는 30일부터 5월3일까지 거래가 중지된다.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 가치와는 무관하지만 유통주식수 확대로 시장 참여자를 늘리면서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증가 요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265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260만원대에 안착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2분기 및 3분기 추가 실적 모멘텀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액면분할, 분기 배당 확대 등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2009년 이후 52~57%를 유지중인데, 액면분할 후 수급 요인에 의해 주가 상승폭이 높아진다면 외국인은 비중 축소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액면분할 이슈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단기적 호재에 그쳤고 업종의 상승추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결국 펀더멘털과 거시적 환경이 중장기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2015년 액면분할 이후 코스피지수를 아웃퍼폼(시장 평균을 웃도는 것)했으나 국내 매수 부진 및 중국 사드 보복 등의 대내외적 변수에 추가 상승이 제약됐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남북정상회담 영향으로 우호적인 투자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영향에 주목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