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SR 이승호 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국토부에 사퇴 의사와 함께 당분간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사장이 국토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을 사실"이라며 "민간기업인 SR이 연초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는데 그런 점들이 이 사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의 사퇴 이유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의 통합에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다가 결국 밀려난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코레일과 SR 통합은 문재인정부의 철도 공공성 강화와 맞물려 있는 데다가 코레일이 사장 추천권을 갖고 있다. 통합 반대 의견을 개진하는 이 사장보다는 통합에 적극 나설 인물로 사장을 교체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국토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2월 SR이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최근 이 사장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며 "코레일-SR 통합 논의와는 관련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레일-SR 관계 등 철도산업 구조평가 문제는 전문기관 연구용역 등을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검토·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을 지낸 뒤 지난해 3월 SR 수장에 올랐다. 이듬해인 1월 말 공공기관으로 신규 지정된 이후 코레일-SR 통합 추진이 불붙기 시작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4월 양사의 통합 논의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세종=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