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정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 중인 보건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설치한 특별위원회 운영을 비롯해 제도개선 및 생태계 조성 등 전방위적인 지원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9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8' 개막식 축사를 통해 "한국 의약품·의료기기 수출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0조8190억원)을 돌파한 뒤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선진국들이 보건산업 육성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역시 보건산업을 핵심전략산업의 하나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부문을 비롯한 보건산업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요 선진국가들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세계 보건산업은 지난 2015년부터 연평균 5%대의 성장을 지속 중이다. 이는 각각 3%, 1%대 성장에 그친 자동차와 IT 등 기존 핵심 산업군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발맞춰 각 국가별로 보건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역시 정부차원에서 적극적 지원에 나설 것을 공식화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보건산업 육성의 전진 기지로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안에 '헬스케어 특별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이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연구개발 투자 및 지원과 제도개선, 창업생태계 조성, 해외시장 확대 등 세부 계획을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국내기업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약 4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신라젠과 제넥신, 코오롱생명과학, 메디포스트 등이 해당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고 있다.
이날 개막한 바이오코리아 2018은 이같은 정책 방향과 더불어 국내외 보건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후원하며 오는 11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올해로 13회차를 맞은 이번 바이오코리아에는 국내외 45개국 6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400여개 부스가 꾸려지는 박람회를 비롯해 국내외 기업 교류가 이뤄지는 비즈니스포럼, 각 분야 전문가가 최신 기술 동향 등을 강연하는 각종 컨퍼런스, 기업과 투자자가 직접 만나는 인베스트페어 등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국내 제약 및 의료기기산업의 기술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거래 및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진행되는 '메디컬코리아 컨퍼런스'와 공동 개최되며 JW홀딩스와 메디톡스 등 36개 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직종과 직무의 신입·경력직원을 채용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최신 산업동향을 소개하는 주요 컨퍼런스에서는 ▲헬스케어분야의 인공지능, 빅데이터의 활용 ▲바이오시밀러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 ▲세포·유전자 치료제 글로벌 규제 및 시장전망 ▲뇌과학 기반의 의료기술 등에 대한 글로벌 동향을 살피는 한편 국내 바이오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인베스트페어' 컨퍼런스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정책방향과 투자동향을 논의하고 레고켐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등 국내 바이오벤처 대표들이 직접 나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바이오 신약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In&out 및 투자 유치 전략'에서 해외 벤처캐피탈 대표이사들이 강연에 나서 해외 투자 위치를 위한 기술수출을 보다 유리하게 진행하는 방법 등에 대한 조언을 내놓는 등 실제 기업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8'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