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자율주행·가상현실' 기대…"통신비 증가는 우려"

가장 사고싶은 AI 스피커에 '카카오미니'

입력 : 2018-05-27 오후 5:28:38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5세대(5G) 통신 시대에서 자율주행과 가상현실(VR)이 가장 기대되는 서비스로 꼽혔다. 반면, 통신비 부담이 늘어날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뉴스토마토>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월드IT쇼 2018'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 3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5G 시대에 가장 기대되는 서비스로 '자율주행'과 'VR'이 각각 82명(27.3%)의 지지를 얻어 공동 1위에 올랐다. '스마트홈'(80명, 26.7%), '증강현실'(56명, 18.7%)에 대한 기대도 컸다.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차량을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도로를 달리는 기술로, 각 차량들이 하나의 사물인터넷(IoT) 객체가 돼 실시간으로 주위의 차량들과 속도 및 위치 등 대용량의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자율주행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5G 통신망이 필수적이다. 현재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들은 물론, 테슬라·구글·애플·SK텔레콤·KT 등 국내외 주요 ICT 기업들이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한 20대 관람객은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편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어 생활이 기존과 완전히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VR은 발빠른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 등 주요 제조사들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와 스마트폰, 게임기 등을 활용한 VR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KT 등 이동통신사들도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CP)들과 협력해 VR 콘텐츠 발굴에 나섰다. KT는 지난 3월 서울 신촌에 VR 체험공간 '브라이트'를 오픈했다.
 
스마트홈도 소비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로 지목됐다. 스마트홈은 가정의 주요 가전들과 보안장치, 전기·가스·수도 관련 장치까지 인터넷으로 연결돼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5G가 상용화됐을 경우 우려되는 점으로는 '통신비 증가'(199명, 66.3%)를 꼽은 관람객이 가장 많았다. 한 40대 관람객은 "5G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겠지만, 또 통신비가 얼마나 올라갈지 걱정이 된다"며 "지금도 통신비는 가계 지출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기존 4G로도 만족하는데 5G로의 강제이동을 우려하는 관람객도 58명(19.3%)이나 됐다. 5G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기존 2G·3G 사용자들과의 정보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32명, 10.7%)도 나왔다.
 
국내외 주요 ICT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인공지능(AI) 스피커 중 어떤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는 카카오의 '카카오미니'를 선택한 응답자가 85명(28.3%)으로 가장 많았다. 카카오미니를 선택한 이유로는 ▲디자인 ▲친근한 캐릭터 ▲카카오톡·멜론과의 연동 등이 주를 이뤘다.
 
카카오미니에 이어 KT의 '기가지니'(63명, 21%), LG유플러스·네이버의 '우리집AI'(53명, 17.7%), SK텔레콤의 '누구'(51명, 17%) 순이었다. 구글의 '구글홈'은 28명(9.3%), 아마존의 '에코'는 12명(4%)의 선택에 그쳐 텃세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국내 이통사들 제품을 선택한 관람객들은 이유로 ▲해당 이통사 가입자 ▲광고를 통해 많이 본 제품 ▲디자인 등을 꼽았다. 구글홈과 에코를 선택한 관람객들은 ▲우수한 음성인식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높은 확장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월드IT쇼에 참가한 이통사의 서비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에 대해서는 109명(36.3%)이 KT의 VR게임 스페셜포스를 꼽았다. KT의 홀로그램(91명, 30.3%), SK텔레콤의 HD맵(55명, 18.3%)과 360라이브 영상전화(41명, 13.7%) 등이 뒤를 이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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