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건설주가 이익 안정화와 해외 부문의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경협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제히 급등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각)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서한으로 6.12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했다가 이틀 뒤 다시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건설주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그에 따른 남북 경제협력 확대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으로 확정된 경협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하고 이는 국내 1년치 토목 수주에 맞먹는다"며 "경협으로 인한 현실적 수혜를 감안할 때 주택경기 둔화로 인해 저평가 받던 건설주의 할인 요소를 제가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건설주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남북 경협에 대한 수혜 기대감 뿐 아니라 이익 안정화 등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택 부문의 이익 안정성이 지속과 해외 부문 실적 서프라이즈 등 가치 할증(Valuation premium)의 근거는 명확하다"며 "보수적인 실적 추정치가 충분히 상향 조정될 때까지 분기 깜짝 실적과 주가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택 둔화 우려, 해외 수주 부진, 해외 프로젝트 손실 등으로 건설주의 주가가 2015~2017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올해 깜짝 실적과 해외 발주 재개, 통일 관련 인프라 발주 기대감으로 기존 상단을 벗어났고 주가 오름세는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선 철로와 육로.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