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6월 초 넥슨과
웹젠(069080)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기대작을 출시한다. 1년여간 게임 순위 1위를 놓치지 않던
엔씨소프트(036570) '리니지M'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엔씨 역시 업데이트를 통해 1위 자리 수성에 나섰다.
30일 엔씨는 리니지M의 첫번째 에피소드 '블랙플레임'을 업데이트했다. 웹젠과 넥슨은 각각 다음달 4일과 7일 신작을 출시한다. 웹젠이 이번에 선보이는 게임은 회사의 지식재산권(IP)인 '뮤 온라인'을 활용한 '뮤오리진2'다. 회사는 지난 2015년 PC온라인 게임 뮤 온라인의 모바일 플랫폼 버전인 '뮤오리진'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 뮤오리진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에서 모바일게임 인기·매출 순위 1위를 오랫동안 지키며 모바일 MMORPG 시대를 열었다. 웹젠은 뮤오리진2로 'MMORPG 2.0' 시대를 이끈다는 각오다.
웹젠은 이번 뮤오리진2가 뮤오리진의 전통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후속편임을 강조했다. 서정호 뮤오리진2 사업팀장은 "뮤오리진이 2015년 출시 이후 모바일 MMORPG의 기준이 됐다"며 "지난 3년간 이용자와 호흡하며 후속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성공 IP를 앞세워 경쟁작을 물리치겠다는 설명이다. 웹젠 관계자는 "이미 상위권을 차지한 MMORPG가 있지만 뮤오리진2 내외부 비공개테스트(CBT) 결과가 긍정적"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넥슨은 신작 카이저가 회사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청소년이용불가(청불) 판정 게임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이 게임은 '자유시장경제'가 가능한 유료 재화 일대일 거래 제도를 도입해 청불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모바일 MMORPG 이용자들 일부는 PC온라인 게임과 같은 개인거래 제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넥슨은 개발 단계에서 이러한 이용자 의견을 수용해 완전한 자유시장경제가 가능한 일대일 아이템 거래를 도입했다. 카이저 개발사 패스파인더에이트의 채기병 PD는 "청소년 이용 등급으로는 카이저가 추구하는 자유시장경제 제도를 구현할 수 없었다"며 "회사 개입 없이 이용자들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 게임의 주 이용자층을 3040세대로 잡고 마케팅 방향 역시 3040세대에 맞출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오프라인 길드 모임 지원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고민하고 있다"며 "3040 이용자에게맞춘 게임 운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엔씨는 이날 대규모 업데이트에 나서며 수성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서버 '아툰', 직업 '총사' 등을 추가했다. 총사는 리니지M의 원작인 '리니지'에 없던 직업이다. 리니지에도 새로 추가할 후보군 중 하나였던 이 직업을 리니지M에 도입해 리니지와 차별화를 뒀다. 엔씨 관계자는 "엔씨가 20년 동안 리니지를 운용했던 노하우를 리니지M에도 이식해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앞으로도 리니지M과 리니지를 구분해 리니지M만의 차별점을 가져갈 계획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지난 15일 '리니지M 1주년 간담회'에서 "리니지M은 리니지와 결별을 선언한다. 리니지M만의 콘텐츠를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MORPG 신작이 출시되는 가운데 리니지M이 1위 자리를 수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엔씨소프트 리니지M, 넥슨 카이저, 웹젠 뮤오리진2. 사진/각 사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