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월초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를 통해 개발 신약 가치 증명에 나선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전에도 출격한다. 연이은 굵직한 글로벌 행사를 통해 각 사 기업가치 입증은 물론, 글로벌 파트너사의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20여개 제약·바이오기업들은 4일(현지시간)부터 오는 7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USA 2018'에 대거 참석한다.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전이라는 특색을 살려 각 사별 신약 및 제품 홍보를 비롯한 기술 수출, 판권 계약, 파트너사 모색 등 사업기회 창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포부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인 미국에서 열리는 바이오USA는 현지 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은 물론, 임상시험전문기관(CRO), 위탁생산전문(CMO) 관련사등 70여개 국가, 5000여개 2만명의 업체·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행사다.
앞서 열린 ASCO가 학술행사로서 관련 전문가들이 주를 이뤄 연구성과 점검에 무게가 실렸다면, 바이오USA는 산업전 특성상 기업 관계에 무게가 실린다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바이오USA는 ASCO에 비해 각 사별 글로벌 파트너사 모색 및 투자유치에 좀 더 용이하다는 평가다.
올해 바이오 USA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은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코오롱생명과학 등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시밀러 대표주자인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비교적 큰 규모의 회사부터 신라젠, 파멥신, 샤인바이오 등 바이오벤처사 등이다.
국내 기업 중 올해 단독 부스를 차리는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코오롱생명과학 3곳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독 부스를 차린 코오롱생명과학은 세계 최초 무릎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인보사-케이'에 대한 연구개발 성과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한다. 주력 제품 가치 부각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미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미국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의 마케팅도 지원한다.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바이오USA에 참석해 온 셀트리온은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를 획득한 램시마를 비롯해 허가 대기 중인 허쥬마, 트룩시마 등의 파이프라인 홍보에 나선다. 유럽에 비해 폐쇄적이던 미국 시장이 최근 서서히 개방 기조로 돌아서고 있는 만큼 마케팅까지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오랜 기간 공들여온 시장 진출 준비에 존재감은 확실한 만큼 부스를 통한 마케팅은 물론, 실무적 미팅까지 적극 추진한다.
회사 창립(2011년) 이후 줄곧 단독 부스를 운영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다소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단독 부스는 여전히 운영하지만 분식회계 관련 증권선물위원회에 출석해야하는 김태한 사장이 불참한다. 매년 CEO가 직접 진행해 온 투자자자 미팅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올해는 공식적인 투자자 미팅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고객사 미팅은 실무선에서 진행된다.
바이오벤처 가운데는 개발 중인 항암물질 '펙사벡'으로 ASCO에도 참석했던 신라젠은 바이오USA에도 참석해 존재감 각인에 나선다. 단독 부스는 없지만 파멥신, 샤인바이오 등 다른 국내 바이오벤처들과 함께 '기업소개' 세션에 참가해 글로벌 투심을 잡을 기회를 부여받았다. 이밖에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동아에스트 등 전통 제약사들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1:1 미팅을 진행하고 업계 동향파악에 나선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행사에 공동으로 추진 중인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 홍보관을 개소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바이오협회은 회원사를 소개하는 한국관 공동 부스를 운영해 지원 사격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전 바이오USA를 통해 국내 20여개 기업이 마케팅 활동 및 투자유치에 나선다. 지난 바이오USA 당시 꾸려진 한국관 전경.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