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반달가슴곰 암컷 2마리가 세계 최초로 인공수정을 통해 새끼를 출산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7월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진은 전남 구례군 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 있는 암컷 곰 4마리(RF-04, CF-38, CF-37, RF-109)를 상대로 인공수정을 시행했다. 이후 러시아산 암컷(RF-04)과 중국산 암컷(CF-38)이 올 2월 각각 새끼 1마리를 낳았다.
연구진은 이들 새끼들을 포획해 유전자를 분석했고 그 결과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개체인 것을 확인했다. RF-04에서 태어난 새끼의 아비 곰은 RM-19다. 다만 CF-38이 출산한 새끼는 지난달 초 어미가 키우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폐사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앞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그동안 미국 스미소니언연구소, 독일 라이프치히연구소 등 해외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달가슴곰에 최적화된 인공증식 기술 개발을 수행해 왔다.
이번에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새끼 1마리는 오는 8~9월쯤 증식장 인근의 자연적응훈련장으로 옮겨 야생 적응 훈련을 거친 후 올 가을에 방사될 예정이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이번 인공수정 성공을 계기로 반달가슴곰 복원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더욱 넓히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반달가슴곰 암컷 2마리가 세계 최초로 인공수정을 통해 새끼를 출산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환경부
세종=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