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5세대(5G) 통신 주파수의 28㎓(기가헤르츠) 대역은 인구 밀집지역의 대용량 데이터 전송의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11일 "28㎓ 대역을 시험해보니 일반 주파수처럼 끊이지 않으면서 넓은 지역을 커버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28㎓ 대역은 초고속 통신이 필요한 지역 위주로 망을 꾸려 서비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8㎓ 대역 주파수는 3.5㎓ 대역에 비해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거리가 짧다.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좁은 지역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8GHz는 초고주파수(밀리미터파)다. 초고주파수는 대역폭이 넓어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하기에 유리하다. 5G 시대에 필요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대용량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기 위해 28㎓ 대역과 같은 넓은 대역폭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28㎓ 대역의 주파수를 대용량 콘텐츠를 주로 사용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 쇼핑몰이나 시내 중심가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5월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2018 KT 부스에서 KT 대학생 서포터즈가 일본 도쿄베이서밋 행사장의 NTT도코모 관계자들과 5G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KT
오는 15일 열릴 5G 주파수 경매에서 28㎓ 대역은 2400㎒(메가헤르츠)폭(26.5~28.9㎓)이 할당 대상이다. 28㎓ 대역에서 한 사업자가 할당받을 수 있는 주파수 총량은 1000㎒다. 최저경쟁가격(시작가)은 6216억원이다. 경매에 참여하는 이통사들은 차량충돌방지용 레이더, 인접한 이동위성지구국 대역과의 혼·간섭 발생 가능성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한다. 이통 3사는 지난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주파수 이용 기간은 올해 12월1일부터 2023년 11월30일까지 5년간이다. 사용기간이 3.5㎓ 대역(10년)의 절반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8㎓ 대역은 잠재력은 크지만 불확실성이 있어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 기간을 5년으로 하고 최저경쟁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28㎓ 대역의 활용 방안에 대한 주요 국가들의 논의도 진행된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따르면 '5G 28㎓ 프론티어 제4차 워크숍'이 오는 12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다. 5G 28㎓ 프론티어 워크숍은 한국·미국·일본 정부와 기업이 28㎓ 대역의 글로벌 생태계 구축을 위해 마련한 협의체다. 지난 2016년 12월 한국에서 1차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4차 워크숍에는 한국·미국·일본을 비롯해 멕시코·뉴질랜드·이집트의 정부 및 제조사, 이통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워크숍에서 5G 주파수 할당 경매 계획과 28㎓ 대역의 기지국 및 단말기 출시에 필요한 5G 무선설비 기술기준 개정안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한편, 상대적으로 전파가 휘어지거나 장애물을 통과하는 성질(회절성)이 강한 3.5㎓ 대역은 전국망 구축에 주로 쓰일 전망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