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도 유휴부동산 매각·지점 통폐합 활발

통폐합 영업점·사택 등 매각 지속…"파는 게 더 이익"

입력 : 2018-06-12 오후 6:57:06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은행들이 영업점 통폐합뿐만 아니라 유휴 부동산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비대면 거래 증가 및 디지털 금융 강화 추세에 따라 중복되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업점이나 유휴 부동산을 처분해 이익 상승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자산관리공사의 '온비드'를 통해 오는 19일까지 약 201억원 규모의 유휴 부동산을 매각한다.
 
매물은 옛 서대전지점을 비롯해 옛 동탄하늘빛지점, 대전중부지점 등 영업점 6곳과 여자농구단이 사용했던 숙소, 직원 숙소 등 총 10곳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12월에도 서울 영등포지점과 역촌역출장소, 등촌1동지점 등 통폐합한 영업점의 부동산 매각을 시도했다.
 
우리은행(000030)은 지난달 부산 양정동지점과 서울 후암동지점, 경남 삼천포지점 등을 포함해 사택과 합숙소 등 총 7곳 매각에 나선 바 있다.
 
은행들은 기존에 영업점으로 사용했던 부동산 매각과 함께 영업점 통폐합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동역삼지점과 창동아이파크지점, 능곡지점 등 11개 영업점을 인근 영업점과 통폐합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1일 기존 청계4가지점과 종로6가출장소를 통합해 종로5가지점으로 재탄생시켰다. 우리은행 역시 다음달 9일부터 대구 반야월지점을 대구혁신도시금융센터로 이전시킬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은행의 영업점(지점+출장소) 수는 6791개로 전년보다 312개 감소했다. 2010년 이후 영업점 수가 가장 많았던 2012년 말 7698개에 비해서는 11.8%(907개) 줄어든 규모다.
 
은행들이 이처럼 유휴 부동산 매각에 적극 나서는 것은 통폐합한 영업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아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매각해 이익을 챙기는 게 더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은행이 부동산을 매각해 얻은 이익은 단기 영업외이익에 포함돼 당기순이익 증대에 효과적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실적에는 서울 명동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이익이 반영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물로 내놓은 유휴 부동산이 잘 팔리지 않는 점은 은행들의 고민거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휴 부동산을 리모델링해 문화공간이나 컨설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모든 유휴 부동산에 적용하기는 힘들다"며 "영업점 통폐합과 함께 유휴 부동산에 정리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예년보다는 다소 지연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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