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폭풍전야…강남 하루 1건 거래

매매가도 10주간 하락세…'세금폭탄' 리스크에 수요 꽁꽁

입력 : 2018-06-19 오후 4:31:51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보유세 개편 이슈를 앞두고 부동산 매매시장에 정적이 흐른다. 과세폭탄이 떨어질 리스크에 고가 매물은 엄두도 못내는 분위기다. 실제 거래량이 급감했다. 초고가 매물이 많은 강남3구는 아파트 매매거래 성사 건이 하루 1건에 불과하다. 수요가 얼어붙어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는 10주간 하락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유세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거래 절벽과 집값 하락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19일 국토교통부에 제공하는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서울시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건수는 29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019건에서 96.7% 감소했다.
 
 
특히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가 급감했다. 해당기간 강남3구 거래 건수는 총 29건으로, 강남구가 7건으로 가장 적었다. 뒤를 이어 송파구와 서초구는 각각 10건, 12건으로 집계됐다. 강남3구 일평균으로는 1.6건으로 하루 한 건 정도 거래에 그친다. 지난해 같은 시기 강남3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1436건(강남구 506건, 송파구 534건, 서초구 396건)이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이 강남 아파트 거래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매도자가 임대 등록하거나 장기 보유하는 쪽으로 선회한데다 매수자 역시 가격 상승세가 위축되며 매입 수요가 줄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줄자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도 둔화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 주간 상승률은 0.05%로 증가폭이 지속 둔화되고 있다. 올 초 1월만 해도 주간 아파트 상승률은 0.26~0.39% 사이를 오갔다. 그러다 양도세 중과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상승률이 0.06%로 줄어들었고, 이달 첫째 주 상승폭은 0.02%까지 줄었다.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는 10주 가까이 마이너스 변동 폭을 보이고 있다. 강남3구 중 서초구가 4월 첫째 주에 가장 먼저 마이너스 상승률로 전환되고 나서, 강남구와 송파구도 잇따라 하락세로 흐름이 바뀌었다. 지난주에도 아파트 매매가는 서초구(-0.03%), 강남구(-0.10%), 송파구(-0.11) 모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는 21일 보유세 개편안이 공개되면 하방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시지가 비율을 높이는 것보다 고가주택 대상인 9억 이상 아파트에 보유세 적용이 유력하다"며 "다주택자나 고가주택자는 보유세 부담으로 매물을 내놓아도 매수자가 구입을 미뤄 아파트 값이 약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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