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구글이 이용자의 '디지털웰빙'을 목표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P'에 앱 사용시간 제공, 알림 일시중지 모드 등을 도입한다. 최근 베타버전으로 공개된 안드로이드P는 올가을 중에 최종 소비자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티안 림 구글플레이 사용자경험(UX)·프로덕트 부사장은 25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구글 인공지능(AI) 위크 2018'에서 "기술은 삶을 더 편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구글은 이용자가 스마트폰 알람·이메일·문자 등이 올 때마다 겪는 답장 압박을 줄일 '디지털웰빙'을 실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디지털웰빙을 실현할 첫걸음으로 ▲대시보드 ▲앱 타이머 ▲긴장 풀기(Wind Down) 등을 구글 안드로이드에 탑재한다. 대시보드는 앱별로 사용한 시간, 알림 개수 등을 알려줘 이용자가 앱 이용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앱 타이머는 앱에 시간제한을 걸어두고 제한시간이 다가오면 이를 이용자에게 공지한다. 긴장 풀기 기능은 사용자가 설정한 취침 시간에 맞춰 알림 일시중지 모드를 시작하고 화면을 흑백 모드로 전환한다.
구글은 디지털웰빙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 개발자들과 협업할 계획이다. 림 부사장은 "디지털웰빙은 구글만의 힘으로 할 수 없다"며 "앱 개발자들과 디지털웰빙을 실현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를 위해 '2018 구글플레이 어워드'에 '스탠드아웃 웰빙앱(Stand Out Well-Being Apps)' 부문을 신설했다. 아울러 구글플레이 내에 '웰빙탭'을 따로 분류할 예정이다.
25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구글 인공지능(AI) 위크 2018'에 참석한 티안 림 구글플레이 UX·프로덕트 부사장. 사진/구글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구글 I/O'에서 소개된 안드로이드P는 올가을 최종 버전이 공개된다. 안드로이드P는 AI를 활용해 이용자의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이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앱을 순서대로 ▲액티브(Active) ▲워킹셋(Working Set) ▲프리퀀트(Frequent) ▲레어(Rare) 등 4단계로 구분한다. 당장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퀀트나 레어로 분류된 앱의 백그라운드 기능을 제한해 배터리를 절약한다. 이외에도 사용자의 다음 행동을 예측해 앱 실행을 지원하는 '앱액션' 기능 등이 추가된다.
앱을 내려받지 않고 앱마켓, 모바일 웹 등에서 바로 앱을 즐길 수 있는 구글플레이 인스턴트도 소개됐다. 이 기능은 지난해 처음 공개된 이후 올해부터 개발자들이 앱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라왈 매니저는 "이용자들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앱을 찾고, 내려받고, 실행하는 등의 단계를 불필요하다고 인식한다"며 "구글은 이러한 개발자와 이용자 간 중간 단계를 제거하기 위해 인스턴트 기능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올 가을 공개될 '안드로이드P'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용자 앱을 이용시간에 따라 분류한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